박종철 어머니 정차순씨 빈소 찾은 경찰청장
“과오 되풀이 않겠다”
“고인이 염원하셨던 인권수호 경찰 되겠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18일 오후 한국 사회 민주화의 기폭제가 됐던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청장은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
경찰청장으로서 가슴 아픈 과오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경찰의 경종이 되도록 하겠다”며 “우리 경찰도 고인과 고인의 아들이 염원하셨던 자유와 민주, 인권을 수호하는 당당한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다니던 박종철씨는 1987년 1월13일 경찰에 강제 연행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509호에서 물고문을 받고 이튿날 숨졌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며 박씨의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으나, 국가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 시도가 드러나면서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이룬 ‘6월 항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박씨의 어머니 정씨는 아들 죽음의 진상규명과 민주화에 남은 삶을 바쳐왔다.
2009년 6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대해 국가의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를 권고한 바 있다.
2018년 7월 박씨 아버지 박정기씨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과 민갑룡 경찰청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18일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 마련된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열사의 형 박종부씨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6월 항쟁' 故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 별세
노환으로 사망…향년 91세
전두환 정권을 무너트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고(故)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가 17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박종철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서울 강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박종부 씨, 딸 박은숙 씨, 며느리 서은석 씨 등이 있다. 빈소는 강동성심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금요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 후 모란공원이다.
박종철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고인은 1987년부터 막내아들을 앗아간 군사 정권에 분노하며 사회 활동을 이어갔다"며 "가족들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시기에도 가족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오신 분"이라고 전했다.
고인은 전두환 정권을 무너트린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의 모친이다.
[부산=뉴시스]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 사진은 지난 2018년 7월28일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남편 박정기 씨의 빈소를 조문한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인사하는 모습. 2018.07.28. |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 공안 경찰에게 연행돼 물고문을 받다가 숨졌다.
부산시청 공무원이던 박 열사의 부친 고 박정기씨는 아들을 잃은 뒤 "철아, 잘 가그래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데이"라는 말을 남겼다. 박 열사의 죽음은 6월 항쟁과 전두환씨의 퇴진으로 이어졌다.
남편인 박정기씨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를 이끄는 등 민주화 운동가로 활동했고, 2018년 7월28일 부산의 한 요양원에서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문재인 정부는 6·10민주항쟁 33주년인 2020년 기념식에서 박정기씨와 전태일 열사의 모친 고(故) 이소선 여사와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에게 자식들의 생전 민주화운동 공을 기리며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위원회 주최 범국민추모제에서 한 참가자가 박종철 열사의 영정을 제단에 안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3.06.10. |
박종철 열사 모친 빈소에 조문 행렬
…이재명 "민주주의 후퇴"
2024.04.18
고 박종철 열사의 모친 정차순 여사 빈소에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늘(18일) 오후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는 80년대 민주화 투쟁의 기폭제가 됐던 대표적 사건"이라며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쌓아왔던 민주주의가 최근 후퇴하면서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조문을 마치고 "박종철 열사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부활하는데 가장 큰 희생을 했던 분"이라며 "80년대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그와 그 가족분들에게 큰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가장 아쉬운 것은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부탁한 민주유공자법 처리가 안 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국회에서 안 되더라도 다음 국회에서는 민주유공자법이 이른 시일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오늘 오전 빈소를 찾았습니다.
조 대표는 어제 페이스북에 "어무이, 우리 종철이의 꿈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리 가셨습니까"라며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한 자들과 그 후예들은 아직도 편하게 발 뻗고 잡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종철이가 추구했던 꿈을 잊지 않고 있다"며 "종철이에 비해 한계와 흠결이 많은 저지만 끝까지, 단디 해보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박 열사의 부산 혜광고 1년 선배이자 서울대 2년 선배입니다.
녹색정의당은 김준우 상임대표와 장혜영 원내대표 직무대행이 빈소를 방문했습니다.
김수영 선임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여사께서 생전 꼭 이루고 싶었던 것이 민주유공자법 제정"이라며 "아들을 만나러 간 정차순 어머님께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게 만든 것은 21대 국회다. 회기가 남았을 때 국회가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도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글에서 "먼저 보낸 아들 영전에 향 피워 올리시던 어머니께서 37년 만에 아들 곁으로 가셨다"며 "마지막까지 바라시던 민주유공자법을 꼭 제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당선인이 함께 조문했습니다.
이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에게 "박 열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시작됐던 민주화 운동의 기운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런 숭고한 인생을 기리고 그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정희용 수석대변인, 이인선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오후 늦게 조문할 예정입니다.
박종철 열사 모친 빈소에
정치권 이틀째 조문 행렬
고(故) 박종철 열사의 모친 정차순 여사 빈소에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늘(18일) 오후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는 80년대 민주화 투쟁의 기폭제가 됐던 대표적 사건"이라며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쌓아왔던 민주주의가 최근 후퇴하면서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고, 어제(17일) SNS에는 "어무이, 우리 종철이의 꿈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리 가셨습니까"라며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한 자들과 그 후예들은 아직도 편하게 발 뻗고 잡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조 대표는 박 열사의 부산 혜광고 1년 선배이자 서울대 2년 선배입니다.
녹색정의당은 김준우 상임대표와 장혜영 원내대표 직무대행이 빈소를 찾았고,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도 SNS에 "먼저 보낸 아들 영전에 향 피워 올리시던 어머니께서 37년 만에 아들 곁으로 가셨다"며 "마지막까지 바라시던 민주유공자법을 꼭 제정하겠다"고 추모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을 만나 "박 열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시작됐던 민주화 운동의 기운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런 숭고한 인생을 기리고 그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정희용 수석대변인, 이인선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이날 오후 늦게 조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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