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전 앞서 추신수와 포옹하며 인사 나눠
7회 대수비로 출전해 9회 한 타석 소화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긴 김강민(42)이 '친정'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김강민은 이날 안타 없이 물러났지만 최고의 '신 스틸러'로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했다.
한화는 26일 오후 6시30분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승1패를 거뒀던 한화는 SSG마저 격침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한화의 수훈선수는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투수 김민우였다. 8회 쐐기 투런포를 때린 노시환의 활약도 좋았다.
그러나 정작 관중들이 가장 큰 환호를 보낸 선수는 김강민이었다.
김강민은 2001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해 2023년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한때 팀의 왕조 구축에 중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22년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 최우수선수(MVP)도 김강민이었다.
SSG 팬들로부터 '짐승'이라는 별명으로 많은 사랑을 받던 김강민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SSG의 보호선수에서 빠졌고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SSG에서 은퇴를 고민하던 김강민은 한화의 선택을 받고 고민에 빠졌고 결국 현역 연장의 길을 선택해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SSG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친 구단을 비난했고 김강민에게는 격려를 보냈다. 한화 팬 역시 김강민을 반겼다.
묘한 상황에서 랜더스필드를 찾은 김강민은 "기분이 이상하지만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김강민은 "한화에서 열심히 하면 된다. SSG에 나쁜 감정은 없다"고 말했다.
김강민은 경기 전 한화 동료들에게 랜더스필드의 지형과 조명 위치 등을 세세하게 알려주기도 했다.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대화 중인 김강민. 2024.3.26/뉴스1
김강민은 이날 선발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인천에 왔다고 억지로 김강민을 쓰진 않겠다.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상황에 따라 기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기 중반까지 더그아웃을 지키던 김강민은 6-0으로 앞선 7회말 리드를 지키기 위해 대수비로 투입됐다. 김강민이 글러브를 끼고 중견수 자리에 서자 한화 팬은 물론 SSG 팬까지 환호를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오랜 기간 팀을 지탱해 준 레전드를 향한 예우였다.
김강민은 8회 하재훈의 뜬공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이후 한화의 9회초 공격시 2아웃이 되자 랜더스필드가 들썩였다. 현재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9번타자 최재훈이었는데 이어 1번 타순에 김강민이 대기하고 있었다. 최재훈이 출루하면 김강민이 나올 수 있었다.
최재훈은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했지만 이후 볼 4개를 연거푸 고르며 출루했고 결국 김강민이 등장했다. 그러자 1만여명의 전 관중이 일어나서 박수로 맞이했다.
주심은 홈플레이트를 쓸어주며 김강민이 관중들에게 인사할 시간을 만들어줬다. 마치 며칠 전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에서 김하성이 등장할 때와 흡사한 장면이었다.
김강민이 SSG 시절 쓰던 응원가를 현재도 유지하면서 모든 관중이 그의 응원가를 떼창했다. 비록 김강민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최고의 순간을 경험했다.
경기 후 한화 팬들은 김강민의 이름을 연호했고 SSG 팬 중 일부도 김강민이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비록 이날 랜더스필드에서 김강민의 활약상은 없었으나 존재감만큼은 그 어떤 선수보다 컸다.
'이적 후 첫 친정 방문' 한화 김강민·이재원 "버스로 오는 길, 어색하더라"
SSG에서만 뛰었던 김강민·이재원, 2023시즌 뒤 한화로 이적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강민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42)과 포수 이재원(36)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친정을 찾았다.
둘은 "기분이 새삼 다르다"면서도 "경기를 하는 것은 똑같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은 김강민과 이재원이었다.
2001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23년간 한 팀에서만 뛴 김강민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SSG는 은퇴에 대해 의논 중이던 김강민을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35명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고, 한화는 4라운드 전체 22순위로 김강민의 이름을 호명했다.
23년간 '원 클럽맨'이었던 김강민의 이적에 SSG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앞서 새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기도 했던 가운데 김성용 전 단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재원 또한 2006년 SK에 입단해 18년간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그러나 SSG 내에서 입지가 좁아진 그는 2023시즌 막판 팀에 방출을 요청했고,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다.
SSG와 한화가 시범경기에서 맞대결하지 않았고, 정규시즌 첫 맞대결이 인천에서 치러지면서 둘은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을 방문했다.
늘 집에 있다가 자신의 차를 타고 출근하던 길이 어색하게 느껴진 것이 사실이다.
김강민은 "버스타고 이곳에 오는 것이 가장 어색했다. 경기장에 들어오는 길도 달라졌다"며 "집이 아닌 원정 숙소에서 자는 것도 달라진 점"이라고 밝혔다.
이재원은 "원래 개인적으로 이동하다가 버스를 타고 온 것이 달라진 일이다. 원정 라커룸은 처음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크고, 잘 돼있더라"며 웃었다.
경기장에 오는 길만 달라졌을 뿐 오랜만에 찾은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편하게 느껴진다.
김강민은 "SSG에서 뛸 때 청백전을 하면 3루를 쓰곤 해서 어색한 부분은 없다. 들어오고 나서는 똑같다. 이곳에서 오래 뛰어서 그런지 오히려 느낌이 괜찮다"고 전했다.
[인천=뉴시스]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포즈를 취한 한화 이글스 이재원 2024.03.26
이재원도 "이동하는 길 말고는 어색한 것은 없다. 여기서 어색할 일이 있겠나"라고 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김강민과 이재원은 후배에게 구장 특성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강민은 "여기서 오랫동안 뛰었기에 이야기를 해줬다. 생각보다 수비하기 편하니 편하게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이곳은 구장이 작아서 홈런이 잘 나오다보니 투수들이 공을 쉽게 던지지 못하고, 부담스러워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투수들에게 편하게 던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주눅들지 말고, 과감하게 던지라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소개했다.
둘은 예전 동료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강민은 인터뷰를 마친 후 직접 1루 쪽을 찾아가기도 했다.
김강민은 지난해까지 함께 SSG에서 최고참이었던 추신수와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추신수는 "(김)강민이와 같이 뛰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이 나이에 원하는 팀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김강민은 "대단하기보다는 감사한 일"이라며 "이렇게 이적하면 잘해야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원은 "(김)광현이와 잠시 만났는데 '조금 더 같이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며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기는 했다"면서 "다들 반겨주셨다. SSG 선수들과 프런트 분들께는 늘 미안한 마음, 감사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둘 모두 처음 친정팀을 상대하는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교체 출전하게 되면 옛 동료들을 상대해야 한다. 또 SSG 팬들 앞에 SSG 선수가 아닌 한화 선수로 서야 한다.
김강민은 "색다른 느낌이 들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경기 중이면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할 것도 같다"고 상상했다.
이재원은 "타석에 들어서서 SSG 선수들을 상대하면 어떨지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어떤 마음일지 잘 모르겠다"며 "막상 타석에 들어가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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