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7
◀ 앵커 ▶
미국동부 볼티모어 항구 교량 붕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컨테이너선박이 다리 기둥을 들이받아 교량전체가 무너지면서 다리위에서 도로작업을 하던 작업자들이 실종되었는데요.
미국 현지를 연결해보겠습니다.
◀ 기자 ▶
저는 지금 붕괴 현장 바로 앞에 나와 있습니다.
메릴랜드 당국은 사고로 인한 실종자가 6명이라고 밝혔는데요.
조금 전 시신 1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막 들어왔습니다.
실종자, 희생자들은 다리 위에서 도로의 포트홀을 보수하던 근로자들이었습니다.
총 8명이 작업을 했는데, 두 명은 구조됐습니다만, 한 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실종자가 최대 스무 명에 달할 거란 예측이 있었는데, 선박이 조난 신고를 하면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 ▶
어쩌다 사고가 난 건지 또 사고당시 상황은 좀 어땠는지도 전해 주시죠.
◀ 기자 ▶
네 사고 선박은 싱가포르 선적의 달리호로, 스리랑카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볼티모어 항구를 출발한 뒤 새벽 1시 30분 경 갑자기 동력을 잃고 항로를 벗어납니다.
당시 8노트, 시속 15킬로미터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선박이 '메이데이', 즉 긴급 조난 신고를 하면서 다리 위의 차량을 대피시키라고 요청했고, 무전을 접수한 경찰이 즉각 키브리지로 향하는 차량을 통제했습니다.
새벽 시간대여서 차량이 많지 않아 신고가 접수되고 2분이 채 되지 않아 다리로 향하는 교통을 통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경찰이 다리 위 작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동하겠다는 무전을 보냈는데, 바로 몇 초 뒤 다리가 무너져 내린 겁니다.
메릴랜드 주지사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웨스 무어/메일랜드 주지사]
"조난신고 덕분에 다리로 가는 차량을 말 그대로 멈출 수 있었습니다. 그들(신고한 선박과 대응한 경찰)은 영웅입니다. 여러 목숨을 살렸습니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교량 위에서 차량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도로 보수 작업에 동원된 차량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박 전력장치에 왜 문제가 생긴 건지,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입니다만, 당국은 테러나 의도된 범죄로 볼 정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볼티모어 항구가 미국 동부 최대 항구 중 하나라고 하던데,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되는데요.
◀ 기자 ▶
네 볼티모어 항구는 해외 물동량 처리를 기준으로 미국내 17위에 해당하는 대형 항구입니다.
특히 자동차 수출입 처리량이 미국내 1위인 무역 허브인데요.
항구를 출발한 초대형 선박들이 키 브리지를 아래로 통과해 바다로 나가는데, 무너진 다리가 항로를 가로막으면서 볼티모어 항구는 가동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항만 중단이 길어지면 미국내 자동차 공급이나 지역 경제에 타격이 우려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 회견을 하고, 항구가 신속히 재가동될 수 있도록 연방정부가 복구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방 정부가 다리의 재건 비용을 전부 부담하겠다는 것이 저의 뜻입니다. 의회도 제 노력을 지지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고가 발생 이제 열 다섯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5명 실종자를 찾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현장 수심이 15미터 정도로 깊고, 조류가 강해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볼티모어 키브리지 붕괴 사고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선박충돌에 美교량 20초만 '폭삭'…"차량 막아라" 긴박했던 순간(종합)
'동력상실' 컨테이너선, 충돌직전 방향전환 시도했으나 교각에 '쾅'
"수초간 집 흔드는 소리에 놀라서 깨…지진 일어난 줄 알았다"
선박 사전 경고에 교통통제…작업 인부에 알리려던 차 순식간에 다리 무너져
2024.03.27.
선박 충돌에 무너진 美 볼티모어의 교량 (볼티모어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화물선의 충돌로 붕괴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철골 구조물이 화물선 갑판 위에 늘어져 있다. 2024.3.26
"키 브리지가 저렇게 무너지는 것을 실제 볼 것으로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붕괴는 브랜던 스콧 볼티모어 시장의 묘사대로 정말 충격적이었다. 스콧 시장은 "액션 영화에서 나온 것 같아 보였다"는 말도 했다.
CNN 등 미국 언론의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26일(현지시간) 새벽 1시 볼티모어항구를 출항한 대형 선박이 다리를 향해 다가갔다.
5천개에 가까운 컨테이너를 갑판 위까지 가득 실은 선박은 마지막 순간에 방향을 틀려고 하지만 결국 피하지 못하고 오전 1시28분께 다리 중앙에 있는 교각을 들이받았다.
교각은 다리의 무게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하는 하부 구조다.
길이 약 300m, 폭 약 48m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시속 14.8km의 속도로 들이받은 충격에 교각이 먼저 쓰러지고 그 위의 구조물을 시작으로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교각 위의 상판이 균형을 잃고 시소처럼 기울다가 물속으로 떨어졌다.
곳곳에서 철골 구조가 엿가락처럼 휘어지면서 끊어지는 데 길이 약 2.6㎞의 교량 중 강물 위를 지나는 56m 구간 전체가 물에 내려앉는 데 약 2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선박의 갑판 위로 다리의 파괴된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선박의 조명이 꺼지고, 선박과 교량 일부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
도널드 하인부흐 전 볼티모어 소방서 서장은, 수초간 집을 흔드는 소리에 놀라서 깼다면서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선박 충돌에 무너진 美 볼티모어의 교량 (볼티모어 AF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화물선의 충돌로 붕괴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철골 구조물이 화물선 갑판 위에 늘어져 있다. 2024.3.26
사고 당시 영상을 소개하던 CNN 앵커는 "저렇게 다리가 완전히 붕괴된 것은 아주 이례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을 찾은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 정도 크기의 선박으로부터 직접적인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교량을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은 충돌 당시 동력을 상실하고 조종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 선원들은 무전으로 조난 신호를 보내면서 충돌에 대비해 차량의 교량 통행을 통제할 것을 요청했다.
선박은 이와 함께 닻을 내리는 비상 조치도 취했다.
경찰은 선박의 충돌 경고에 따라 교량 양 끝을 통제했다.
경찰 무전에 따르면 이 가운데 경찰관 한명이 다리 중간 지점에서 작업중인 인부들에게 대피할 것을 경고하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 경찰관은 수초 뒤에 무전으로 "전체 다리가 무너져 내렸다. 다리 전체가 붕괴했다"고 다급하게 외쳤다.
당시 다리 위에는 포트홀(도로 파임) 작업을 위해 8명의 인부가 있었다.
이들이 사용하는 작업용 무전에서 누군가가 '선박이 통제를 상실해서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인부를 대상으로 한 후속 대피 명령은 없었다. 30초 뒤에 다리는 붕괴했고 무전은 조용해졌다.
인부들은 사고 당시 휴식 중이었으며 일부는 트럭 위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2명은 구조됐으며 나머지 6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다.
날이 밝은 뒤 부서진 철골 구조물이 수면 위로 삐쭉 나와 처참한 몰골을 드러냈다.
철골 구조물이 마치 그물처럼 선박 앞부분에 늘어진 모습도 보였다.
목격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서는 이런 장면을 직접 보고서도 믿기지 않는 듯 "하느님 맙소사" 등을 외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출처 |
https://naver.me/5gdVMQDT https://naver.me/59isrRW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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