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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복·립밤부터 패딩조끼까지…완판 행렬 '이재용템' 이유는

bling7004 2024. 3. 16. 18:47

입었다 하면 완판.


연예인에게 더 잘 어울리는 호칭을 늘 달고 다니는 재계 총수가 있다.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길에 양복 위에 회색 패딩 조끼를 입고 나타났다. 이 회장이 입은 조끼가 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 패션의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 '란스미어 골프'의 캐시미어 베스트 그레이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온라인에선 하루가 되지 않아 물량이 동났다.

 

정가 기준으로는 100만 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가격에도 주문이 쇄도한 것이다. 란스미어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도 공식 석상에 입고 등장할 만큼 삼성가에게는 의미 있는 브랜드기도 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오후 출국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 패션의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 '란스미어골프' 패딩 조끼 입고 출국했다. 연합뉴스

앞서 이 회장은 2022 12월 베트남 출장길에서도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 ‘빈폴골프’의 패딩 조끼를 입고 나타났다. 해당 제품도 이 회장이 입은 직후 완판됐다. 특히 당시 이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삼성그룹 계열 패션 브랜드 제품을 입은 것은 처음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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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여동생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에서 물러난 이후로 공개 석상에서 삼성그룹 계열 패션 브랜드 제품을 입고 있다. 이전에는 여동생 사업을 홍보해준다는 인식 때문에 자사 패션 브랜드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완판 행렬’이 이어진 건 10년 전부터다. 2014년 이 회장이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서 미국 스포츠 의류 언더아머의 피케셔츠를 입은 모습이 포착되며 이목을 끈 것이다. 2011년 국내에 상륙해 인지도가 크게 없던 언더아머가 이름을 크게 알린 계기가 됐다.

 

기자들이 회장 패션에 주목한 이유(이재용 삼성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4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서 미국 의류브랜드 ‘언더아머’ 옷을 입고 길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이 회장이 부산행 SRT에 탑승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을 때도 대중의 관심은 이 회장이 착용한 ‘빨간 패딩’으로 향했다. 이 제품 역시 당시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던 아크테릭스의 제품으로 130만 원대 고가였지만 ‘이재용 패딩’으로 유명세를 타며 완판됐다.

3년여 간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한 재판기간 중 꾸준히 미국 캐주얼 브랜드 스케처스의 '고 워크 아치핏 워킹화'를 신고 나와 브랜드 매출 상승 마중물 역할을 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해당 제품 가격이 10만 원대 중저가라는 점도 화제를 모으는 요소였다.

완판 품목이 의류에 한정된 것도 아니다. 2016년 국정조사를 위한 청문회 당시 이 회장이 2300원짜리 미국 화장품 업체 소프트립스의 립밤을 수차례 바르는 모습이 네티즌 사이에선 크게 화제가 됐다. ‘이재용 립밤’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제품은 당시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아 해외 직구로만 구매해야 했었는데 인기가 높아지자 2022년 한국에 공시 출시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1 11월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재계에선 ‘이재용템’의 완판 현상 그 자체보다는 이 회장의 출장 패션이 가진 함의에 주목하기도 한다. 일례로 같은 미국 출장 일정이더라도 만나는 사람과 논의 안건에 따라 입는 옷이 달라지는 식이다.

2021년 미국에 10 11일 일정으로 출장을 떠난 이 회장은 출장 초기 동부 지역에서는 정장 차림으로 일정을 소화한 반면, 정보기술(IT) 기업이 몰려있는 서부 실리콘밸리에선 편안한 복장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진과 만났다.

 

당시 이 회장이 동부에서 수행한 일정은 모더나·버라이즌 방문이었다. 당시 이 회장은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 확대를 논의했는데, 격식 있는 복장을 통해 국가적인 차원의 외교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에도 이 회장은 글로벌 빅샷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캐주얼한 복장을 유지했다. 지난해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이 회장의 복장은 정장 대신 회색 후드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곧 이어진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의 만남에서도 그레이 버튼 다운 셔츠에 노타이 복장을 했다. 같은 해 11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면담할 땐 짙은 민트색 니트에 노타이 차림을 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을 두고 재계에선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이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담아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재용이 손 대면 '완판'…10만원대 운동화부터 깡통시장 어묵집까지

부산 어묵집 '이재용 효과' 지속
과거 이재용 운동화·립밤 등도 화제

 

지난해 연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의 방문으로 화제가 된 부산 깡통시장 한 어묵집이 여전히 '이재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어묵집은 '대한민국 VIP들의 어묵'이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이 회장님 서 계시던 자리', '쓸어 담던 자리' 등을 표시해놓았다.

"사장님 어묵 국물 좀"…이재용 다녀간 어묵집 매출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분식을 맛보던 중 상인으로 부터 어묵 국물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6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부산 깡통시장 어묵집을 방문했다. 당시 이 회장은 떡볶이 그릇을 들고 먹다가 상점 주인에게 "사장님, 저 어묵 국물 좀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이 회장은 상점 주인이 종이컵에 따라준 어묵 국물을 마신 뒤 혼잣말로 "아, 좋다"라고 말했다.

이후 매출이 급상승한 어묵집은 이 회장 덕분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어묵집 측은 지난달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회장님 덕분에 매출이 엄청나게 올랐다"며 "단 한 번뿐인 이 기회가 순간적인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고객님들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어묵집 매출은 이 회장 방문 이후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스마트스토어 화면

이른바 '이재용 효과'가 이어지면서 어묵집 측은 지난달 17일에도 "이 회장님 너무 감사하다. 장사가 너무 잘 된다"면서 "아이폰만 사용하던 제 동생도 삼성으로 바꿨다. 모니터도 수명을 다하면 삼성으로 바꾸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재벌들은 고가품을 쓰고 비싼 음식만 먹을 것이란 선입견을 깨 주목을 받은 것이다. 한때 한국 부자 순위 1위에 올랐던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집에 온 손님들과 와인을 마시는데 와인잔이 너무 비싸 보인다고 해서 이마트에서 샀다고 말해 준 적이 있다"고 했다. 국내 최고 기업 총수, 국내 최고 부호도 시장에서 김밥, 순대를 사 먹고 마트에서 장을 볼 수 있다.

 

이재용이 입으면 주목…립밤에 운동화까지 인기

스케쳐스 운동화를 신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용 효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장이 즐겨 신는 신발로 알려진 '스케쳐스' 운동화 또한 지난해 누적 매출 1200억원을 달성해 화제가 됐다. GS샵은 2017년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스케쳐스' 운동화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12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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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쳐스 매출 상승 배경으로는 이 회장이 꼽힌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 참석할 때 꾸준히 스케쳐스 운동화를 신었다. 이 회장이 신은 신발은 '고 워크 아치 핏' 제품으로, 가격은 10만원대다.

이외에도 2019년 이 회장이 입은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의 '파이어비 AR 파카'도 인기를 끌었다. 해당 제품은 145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이었지만, 이 회장이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입소문을 타며 제품 문의가 대폭 증가했다.

2016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소프트립스 립밤을 바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렇다 보니 이 회장이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보다 유통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2014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서 착용한 언더아머 피케셔츠는 '이재용 운동복'으로 주목받았고, 이 회장이 2016년 청문회장에서 발랐던 소프트립스 립밤도 '이재용 립밤'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공항 패션' 화제 되기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1 12월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이 회장의 공항 패션도 화제 된 바 있다. 이 회장은 2021 12 21일 베트남 출장길에서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이끄는 브랜드 '빈폴골프'의 2022년 가을겨울(FW) 시즌 패딩 조끼를 입어 이목을 모았다.

이 회장은 당시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정장을 입고 그 위에 짙은 회색 패딩 조끼를 껴입었다. 이 조끼를 두고 어느 브랜드의 제품인지 추측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패딩 조끼에 적힌 알파벳 B를 두고 '발망', '버버리' 등 고가 명품 브랜드의 제품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댓글들도 있었으나, 해당 제품은 빈폴골프 제품이었다. 가격은 439000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회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11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국내 공시대상기업집단 30위 이내 수장들의 네티즌 관심도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이 1위였다. 2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3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출처
https://naver.me/GSHuRwW2 
https://naver.me/Fu6Blo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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