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언행에 신중해야” 이해찬 “말 한마디가 큰 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총선을 앞두고 당 관계자들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민주당 모든 후보와 구성원들도 앞으로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저부터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4월 10일은 심판의 날로,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우리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서 전진하겠다. 이 나라 주인은 국민으로 ‘주권재민’(主權在民)이란 4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폭망한 경제를 되살리고 파탄에 빠진 민생을 되살리고 위기에 빠진 평화를 되살리고 파괴된 민주주의를 되살리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입조심을 당부했다. 그는 “선거 때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 말에 대해 유념하고 상대 말에 대해서도 귀담아듣는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선거 경험에 비춰보면 말 한마디 가지고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 그런 점에서 보다 신중하게 선대위를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3.13
이 위원장은 “4월 10일은 지난 2년을 평가하는, 정권을 심판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지금까지 (윤석열 정권) 성적표를 보면 30점대밖에 얻지 못했다. 40점 이하로 맞으면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승급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5·18 관련 과거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재검토 끝에 유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하던 한동훈 위원장은 꽤 멋있었지만 유지로 결정한 오늘의 한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5·18 폄훼나 왜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한 약속이 진심이라면 22대 국회 개원 즉시 5·18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논의에 착수한다는 조건과 함께 여야 공통 공약으로 약속하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회의 폐회에 앞서 이 위원장에게 선대위를 맡기고 현장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도 후보기도 하고 현장 지원을 많이 다녀야 할 것 같아서 회의는 수석 총괄 개념으로 이 위원장이 맡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이 대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맞대결을 펼친다.
민주 총선 선대위 출범…'이재명·이해찬·김부겸' 첫 회의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전략을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회가 12일 닻을 올린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한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출범식 이후 첫 회의도 연다.
선대위는 매머드급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상임선대위원장 3명을 포함해 공동 선대위원장까지 약 20명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선대위 실무를 담당하는 총괄선대본부 본부장은 5선의 조정식 사무총장과 불출마를 선언한 3선 김민기 의원이 함께 맡기로 했다.
민주당 선대위 합류하는 김부겸 전 총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4.3.11
민주 선대위 맡은 이해찬-김부겸, 통합 강조 "한분 한분 만날 것" [TF사진관]
이해찬(왼쪽)·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회장(가운데)이 '통합' 부문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성남 분당갑 후보(왼쪽), '혁신' 분야 공동 선대위원을 맡은 공영운 경기 화성을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회장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가 이날 중앙당사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전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 3인이 선대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선대위 명칭을 '정권 심판 국민 승리 선대위'로 정했다.
이 위원장은 통합 노력이나 공천 과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이미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은 이제 끝났다고 보여지고, 다시 얘기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다행히 최근 경선에서 진 분들이 흔쾌히 동참하겠다는 모습을 보여 전체적으로 이제는 새로운 분열 요소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에서 그분들 한분 한분 만나서 어려울 때 마음을 추스르고 선대위에 같이 합류하셔서 활동을 해주시기를 또 국민들에게 단합된 민주당의 모습을 보이고, 경선에서 이긴 분들에 대한 여러가지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해보겠다"며 "오늘 회의에서 경선에서 기회를 갖지 못한 분들에게 정성껏 다가가서 호소해 달라고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공천 파동이 언론이 만들어낸 프레임'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는 "이 대표께서는 당의 책임자니까 그렇게 말씀하실 수 밖에 없다"며 "분명히 국민의 기대 수준만큼 또 국민 눈높이에 부합했느냐에 대해서는 또 다른 의견이 있다라고 말씀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일단 공천 국면이 지나가고 지금은 사실은 농구로 빗대면 '올코트 프레싱'을 하는 그런 단계가 됐다"며 "자꾸 '어제 당신이 한 작전 행위가 옳은 거냐, 그때 파울을 한 것이 옳은거냐' 지적을 하시면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거기에 머무를 수 없는 것이 선거의 속성이다. 선거는 날짜가 정해져 있고 또 그때까지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들을 다 동원해서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그런 과정이니까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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