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1억' 뚫은 비트코인…다음은 2억?
비트코인 1억 예상한 SC "2억 돌파 가능"
부자아빠는 '4억'도 점쳐…"망설이다 기회 놓칠 것"
비트코인 시총 1820조…은(銀) 제치고 글로벌 8위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꿈'으로 불렸던 1억원을 뚫자 다음 목표가에 시선이 쏠린다. 앞서 1억 돌파를 예견했던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이 개당 2억원을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4시 33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터치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9968만원에 거래됐다. 당시 김치프리미엄(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은 약 7%대를 기록했다.
"이르면 연내 2억 돌파할 것"
비트코인 1억설은 1년 전부터 주목받은 전망이었다. 특히 지난해 초 SC가 보고서를 통해 "내년(2024년)에는 12만달러(1억5186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힘을 보탠 바 있다. 보고서가 나왔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3만달러(3931만원)에 머물렀다.
보고서 전망대로 비트코인이 올해 1억원을 넘기자 SC 다음 예상 가격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SC를 비롯해 월가 의견을 종합하면 "이르면 연내 2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C는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은 오는 2025년까지 20만달러(2억6210만원)로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 또한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올해 신고점을 경신하고 2025년에는 최대 15만달러(1억9815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가 대표 강세론자인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2억원 돌파 예상 시점을 올해로 앞당겼다. 그의 전망대로라면 비트코인은 9개월 내 현재 가격에서 2배가 더 뛰는 셈이다.
톰 리는 지난 7일(현지시간) CNBC에서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는 8만2000달러(1억750만원), 올해 연말까지는 15만 달러를 돌파해 훨씬 더 높은 장기 추세선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신뢰가 없는 세상에서 신뢰를 상징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간 비트코인 강세를 꾸준히 점쳤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4억 돌파도 가능하다고 봤다. 동시에 비트코인 매수 시기가 늦어질수록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물 ETF+반감기'가 1억 이끌어
비트코인 1억 돌파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승인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막대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효과다.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 폭발이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이다.실제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현물 ETF 출시 두 달 만에 약 20만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이는 단일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최대로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보다 큰 규모다.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반감기도 매수세를 추가로 촉발했다. 현물 ETF를 통한 수요 폭발에 공급 충격까지 호재가 겹친 상황이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주는 반감기는 내달 19일 전후로 발생할 전망이다. 현재 유력하게 알려진 날짜는 오는 4월 22일이다. 앞서 지난 3번의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다.
한편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하면서 비트코인의 가장 작은 단위인 ‘1사토시(0.00000001 BTC)' 가치는 1원이 됐다. 비트코인은 소수점 8자리를 쪼개어 거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돼있다.
또 비트코인은 이번 강세로 은(銀)을 제치고 전세계 자산 순위 8위를 차지했다. 컴패니즈마켓캡(CompaniesMarketCap)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총은 1조3890억달러(1820조원)를 기록, 7위인 알파벳(1조6800억달러, 2202조원)을 뒤쫓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비트코인 시세가 7만 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한 11일 국내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1억 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거래 최고 가격이 송출되고 있다. 2024.03.11.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는 몇가지 이유들
2024년 1월 11일은 암호화폐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날로 기억될 것이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 난 날이기 때문이다. 제도금융권이 암호화폐를 품은 날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10개 사가 승인 요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모두 동시에 승인이 났다. 음지에 내몰리던 비트코인이 당당히 양지로 나온 것이다. 이제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이 벽을 허물고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크는 본격적인 융합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제도금융권 거물들이 앞장서서 비트코인을 거래한다는 것은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의 긍정적 변화이다. 이제 암호화폐는 루비콘강을 건넜다.
이 진군에 시동을 건 주역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정투쟁에서 승리한 그레이스케일이지만 가장 큰 힘을 보탠 건 10조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이다. 10조달러가 얼마나 큰돈이냐 하면, 연준의 자산(본원통화 발행액)이 8조달러 내외다. 월가 최대 상업은행인 제이피모건스탠리 은행의 보유 예금 잔액이 2024년 2월 기준 2조달러 수준이다. 블랙록과 피델리티라는 월가의 거물들이 앞장서 깃발을 들었기에 미국 정부도 이들을 쉽게 다룰 수 없었다. 게다가 법원이 내린 판결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를 압박했다.
비트코인이 ETF로 거래된다는 의미는 이제는 누구나 쉽게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태까지는 비트코인 거래를 하려면 특정 은행의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암호화폐거래소에 가입해야 했다. 그런데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으로 누구나 쉽게 주식처럼 거래함으로써 대중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개인뿐 아니라 그동안 비트코인의 세무, 회계, 수탁 등의 이슈로 비트코인 매입을 주저하던 기관투자자들에게도 길이 열렸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받은 다음 날부터 해당 ETF의 유출입 금액이 상당히 많았다. 그럼에도 기대와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했다. 신규 9개 자산운용사로 들어오는 유입액보다 그레이스케일의 기존 비트코인 펀드(신탁)에서 빠져나간 유출액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레이스케일은 그간 운영해 오던 290억달러 수준의 비트코인 펀드(신탁, GBTC)를 이번 승인에서 ETF로 바꾸는 데는 성공했으나 그간 규정상 신탁에 묶여 있었던 비트코인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빠져나감으로써 이 매도 물량이 비트코인 가격을 하락시켰다.
한 열흘쯤 지나 그레이스케일의 유출 물량이 서서히 줄어들자, 그때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ETF의 하루 순유입액이 5억달러 정도 되면 그날은 어김없이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 달여 사이에 5300만원에서 9000만원까지 70%나 치솟아 전고점을 단숨에 돌파했다. ETF의 힘이었다.
시장에 비트코인 물량이 부족하다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주식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라는 뜻이다. ETF는 펀드(신탁)와 달리 며칠씩 소요되는 가입과 탈퇴(환매)라는 번거로운 절차가 없을 뿐 아니라 수수료가 저렴(0.09~0.03%)하고 절세 효과가 있어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그렇다 보니 기존 펀드 시장을 ETF가 대체하는 흐름이다.
2000년 이후 미국 뮤추얼펀드의 연평균 성장률이 6.4%인 것에 비해 ETF 연평균 성장률은 24.8%에 달했다. 이런 속도라면 2027년에는 ETF 시장 규모가 뮤추얼펀드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빠른 성장세 속의 ETF 그룹 안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의 성장 속도는 상위 0.1%에 속한다. 현재 미국에는 약 3100개의 ETF가 있는데, 그중에서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올해 유입액이 각각 4위와 7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만큼 비트코인 현물 ETF가 대중의 뜨거운 관심 속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글로벌 ETF 총액은 11조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중 미국 ETF 시장 규모는 7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글로벌 ETF의 성장률은 25.6%에 달했다. 블랙록이 예측한 자료에 의하면 2024년 말 글로벌 ETF 규모는 14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세계 ETF 자금의 1%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들어온다 해도 그 금액만 1400억달러이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다.
비트코인 하루 채굴량은 약 900개에 불과하다. 그런데 비트코인 ETF 유입량만 해도 그 6배 이상이다. 원래 기관들이 필요한 큰 물량은 거래소에서 사지 않고 보통 장외에서 당사자 간에 직접 거래되곤 한다. 한 번에 큰 물량이 거래소에서 매매되면 변동성이 커져 가격에 왜곡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장외거래(OTC·Over-The- Counter) 물량이 부족해 기관들이 모자라는 물량을 부득이 장내에서 사들이고 있다.
그런데 거래소의 비트코인 물량 또한 지난 5년간 줄곧 감소해 왔다. 4년마다의 반감기로 채굴 물량은 반으로 줄어들고 기관투자가들이나 고래들 역시 매집 물량을 자기들 지갑으로 옮기는 통에 거래소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주 평균 비트코인 채굴량은 6300개 수준이지만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상위 4개 기관의 일주일 필요량은 평균 4만개 수준이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량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다. 역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를 뚫은 2024년 3월 5일에는 자그마치 100억달러 이상의 비트코인 ETF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거래량 증가가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1월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결정에 큰 힘을 보탠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photo 뉴시스
2024년 4월 반감기에 대한 기대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화폐에 대항해 만들어져 애초부터 발행량이 2100만개로 한정되어 있다. 그중 이미 1950만개는 채굴되었다. 채굴 보상은 4년마다 반으로 줄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를 반감기라 부른다. 2024년 4월 4번째 반감기를 맞아 6.25개의 채굴 보상이 3.125개로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반감기에는 기대가 커진다. 앞선 반감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불장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2012년 첫 번째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약 10배 올랐고, 2016년 두 번째 반감기 뒤에는 약 20배, 2020년 세 번째 반감기 이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1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다 그 뒤에 약 10배 상승했다.
이번 반감기는 비트코인 역사상 특이한 국면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등 수요와 공급 측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 이 챕터에서만 11가지 상승 요인을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가 금지되어 있다. 2021년 9월 자금세탁과 화폐 유출,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환경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로 디지털자산의 거래를 금지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인 간 암호화폐 밀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이후 중국의 부동산 가격 하락과 2023년 주식 가격 폭락이 겹치면서 일부 부호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쪽으로 투자 대상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동아시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에 이어 3위 거래국이다.
홍콩 소재 자산운용사 벤처스마트파이낸셜홀딩스(Venture Smart Financial Holdings)는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홍콩 당국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이전부터 홍콩의 증권선물위원회(SFC)와 홍콩통화청(HKMA)은 가상자산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하며, 현물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홍콩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중국 자본의 홍콩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ETF 시장 내 거래량 상위 14곳의 금 ETF에서 올해 초 약 두 달간 총 31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반면 10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74억달러가 순유입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 가격은 떨어지고 비트코인 가격은 치솟았다. 실물 금에서 디지털 금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여름 내로 비트코인 ETF가 금 ETF를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의 수단을 뛰어넘어 교환의 매개 수단 기능을 더하고 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한 결제 기능이 그것이다. 비트코인 거래는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모든 전송 내역을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온체인(On-Chain) 방식이라 거래 속도가 느리고 수수료가 비싸다. 비자카드가 1초에 2만5000개의 거래를 처리하는 데 반해 비트코인 처리 속도는 초당 7개에 불과해 한 번 거래하려면 몇십 분씩 기다려야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위에 추가로 층(layer2)을 더해 여기서 연산 처리를 한 후 그 결과값만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기록함으로써, 거래를 비자카드보다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여 실생활 거래에 불편하지 않게 쓸 수 있게 된 까닭이다.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ETF 행렬에 동참하기로 결정하고 자사의 13개 펀드에 비트코인 ETF를 편입하기 위한 승인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다. 펀드 자산의 최고 25%를 비트코인 ETF로 채울 계획이라고 한다. 다른 투자기관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와 관련한 옵션 상품이 등장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ETF 레버리지'와 '비트코인 ETF 인버스' 상품이 신청된 상태이다. 한편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커버드콜 ETF'(YBTC)는 이미 거래를 시작했다. 커버드콜 ETF란 자산 매입과 콜옵션 매도의 결합 상품으로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가 가능한 상품이다.
ETF 시장에서는 현금흐름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추세에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전략을 제공한다. 비트코인 ETF 관련 파생상품들의 등장은 비트코인의 수요를 늘려 가격 상승에 일조하게 된다.
10조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 등 제도금융권이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디딘 것은 단순히 비트코인 현물 ETF가 목적이 아니다. 그들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토큰 증권(STO)'과 '자산 토큰화' 시대에 대비할 목적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대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다음날 CNBC 방송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가상자산이란 신생 위험 자산군이 ETF란 안전한 방식으로 노출됐다"며 "(이번 승인은) 금융시장에서 기술혁명의 첫 번째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다음 단계에는 모든 금융자산의 토큰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재무장관 단골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경제·금융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그는 "비트코인은 금융시스템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미래는 자산 토큰화"라며 "블랙록은 주식, 채권 등의 토큰화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은 자산 토큰화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16조~64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비트코인 ETF에 동참
미국 금융계는 2023년 4분기부터 단기 유동성이 말라가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단적인 예가 오버나이트 자금, 곧 연준의 역레포 잔액의 급격한 감소이다. 2조5000억달러의 잔액이 2024년 1분기에 5000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대로라면 2분기에는 완전히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도 2023년 10월에 이러한 상황을 감지하고 2024년 국채 발행계획을 급히 바꾸었다. 단기국채 발행을 대폭 축소하고 중장기 국채 발행을 늘리기로 했다. 2023년에는 단기국채(6개월 미만) 발행 비중이 84%에 달했는데 이를 2024년에는 25%로 줄이고 중장기 국채 비중을 75%로 늘리기로 했다.
그런데 이렇게 중장기 국채 발행 비중이 늘어나면 이를 시장에서 소화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재무부는 2024년 2분기 발행액을 평소의 3분의1~4분의1 수준인 2020억달러로 대폭 줄이고, 국채 시장 수요 진작을 위해 바이백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백이란 국채 가격 안정화를 위해 재무부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중장기 국채를 시장에서 사들이는 행위로 이는 국채의 조기 상환을 의미한다. 이후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그만큼의 신규 국채를 더 발행하여 현금을 다시 채워 넣는 것이다. 이러한 임시 변통식 방법으로 국채 시장을 안정적으로 오래 관리할 수는 없다. 따라서 연준의 긴축(QT)이 금리인하 전이라도 먼저 종료되거나 감축될 수 있다. 이때 자산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며 이후 금리인하 시에 다시 한번 자산 가격 상승세가 반복될 것이다.
은퇴연금 계좌가 비트코인 ETF의 희망봉
미국의 개인 주식 계좌 수는 1억개 남짓인데, 그 가운데 54.3%가 은퇴연금 계좌이다. 절세, 기업지원 등 장점이 많아 개인 투자보다 훨씬 비중이 높다. 미국 은퇴연금 자산 총규모는 약 36조7000억달러(2023년 2분기 기준)에 달한다. 이 가운데 기업연금 계정(401K)과 개인 퇴직연금 계정의 규모는 약 22조달러이다. 이 자금은 주로 펀드에 투자되어 있는데, 이 중 비트코인 ETF로의 전환 비중을 1~2%만 잡아도 2200억~4400억달러의 자금이 비트코인 ETF로 유입될 수 있다.
현재 개인 퇴직연금(IRA)은 개인이 분산투자 비중을 조정할 수 있어 젊은 층에서 투자 자금 일부를 비트코인 ETF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기업 퇴직연금(401K)의 경우 아직 비트코인 ETF로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기업 퇴직연금 계좌에 비트코인 ETF가 포함되면 매월 일정한 금액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변동성 줄어드나 돌발변수에 대비해야
비트코인 현물 ETF 출현으로 그간 비트코인 선물 ETF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투자금을 빼서 비트코인 현물 ETF로 옮기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비트코인 생태계가 점차 두터워지고 있어 비트코인 선물 ETF가 장을 갖고 노는 '왜그더도그' 현상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곧 과거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반의 반 토막이 나는 큰 변동성은 앞으로 보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항상 오르기만 하는 시장은 없다. 조정과 급락을 거치면서 우상향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거시경제의 흐름을 살피며 돌발변수의 가능성에도 대비하여야 한다.
출처 |
https://naver.me/xWB0X6W7 https://naver.me/IMngAnf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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