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혈투 끝에 kt 꺾고 PO 진출…KS 티켓 놓고 삼성과 격돌(종합2보)
임찬규, 6이닝 1실점 호투…손주영 2이닝·에르난데스 1이닝 필승 계투
에르난데스, 외국인 최초 전 경기 등판…신민재·LG, 준PO 도루 신기록
kt, 선발 엄상백 2이닝 3실점 부진…실책 3개로 가을야구 마감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kt wiz의 돌풍을 잠재우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3위인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5차전에서 선발 임찬규의 호투를 발판 삼아 kt를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리즈 종합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LG는 접전 끝에 kt를 따돌리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올 가을야구 첫 관문을 통과한 LG는 13일부터 정규리그 2위팀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KS) 진출 티켓을 놓고 5전 3승제의 PO를 치른다.
kt 사이드암 엄상백과 LG 우완 투수 임찬규가 선발 대결을 벌인 가운데 LG 타선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kt가 1회초 삼자범퇴로 물러난 뒤 LG는 1회말 1사 후 신민재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오스틴 딘이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2사 후에는 김현수가 우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날려 2-0을 만들었다.
3회말에도 LG 선두타자 홍창기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kt 벤치는 곧바로 선발 엄상백을 내리고 손동현을 일찌감치 구원 투입했다.
손동현은 신민재를 3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잡았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그러나 계속된 1사 1루에서 신민재의 도루 때 kt 포수 장성우가 2루에 어이없는 악송구를 해 1사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kt 실수로 득점 기회를 잡은 LG는 오스틴이 좌익수 방면으로 큼직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끌려가던 kt는 7회초 선두타자 장성우가 우전안타, 강백호는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LG 벤치는 임찬규를 내리고 좌완 손주영을 긴급 투입했으나 kt는 황재균마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kt는 대타 김상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뒤 배정대의 1루 땅볼로 1점을 만회했으나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게 아쉬웠다.
동점 위기에서 벗어난 LG는 7회말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1사 후 우전 안타를 친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이어 포수 악송구 때 3루까지 갔고 문성주의 좌전 안타에 홈을 밟아 다시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LG는 7회와 8회를 손주영이 책임진 뒤 9회초에는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4.10.11
선발 임찬규는 직구 스피드가 시속 140㎞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현란한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kt 타자들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2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된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모두 출전한 에르난데스는 역대 가을야구를 통틀어 외국인 선수 최초로 시리즈 전 경기 등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4-1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마무리투수 에르난데스가 기뻐하고 있다. 2024.10.11
LG는 또 신민재가 이번 시리즈로 5도루를 성공시켜 준플레이오프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운 가운데 팀 도루 12개를 기록해
2011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가 수립했던 종전 준플레이오프 최다 팀 도루인 6개를 두 배 경신했다.
반면 5위 결정전에서 SSG를 꺾은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마저 제압했던 kt는 LG의 벽을 넘지 못해 올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특히 선발 엄상백이 2이닝 동안 3실점(2자책) 하고 강판당한 데다 수비에서 실책 3개를 저지르며 무너진 게 아쉬웠다.
'전 경기' 등판에 감동한 염갈량…"내 마음속 MVP 에르난데스, 너무 고생했다" [준PO5]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LG는 5차전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선수들의 헌신과 투지로 시리즈 승리를 쟁취했다.
LG 트윈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후 2, 3차전서 승리한 LG는 4차전서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대신 마지막 5차전서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진출을 확정했다. 오는 13일부터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이번 5차전에선 선발투수 임찬규가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투구 수 89개로 호투했다. 2차전에 이어 이날도 팀 승리를 이끌며 포효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 11⅓이닝서 2승 평균자책점 1.59를 선보인 임찬규는 기자단 투표 67표 중 34표(득표율 50.7%)를 얻어 시리즈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임찬규에 이어 손주영이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1차전부터 5차전까지 5경기에 모두 나서며 투혼을 발휘했다.
외국인 선수 최초 전 경기 등판이다. 또한 단일시즌 준플레이오프 최다 경기 출장 타이기록을 세웠다. 총 7⅓이닝을 소화해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자랑했다.
타선에서는 오스틴 딘이 3타수 1안타 2타점, 문성주가 3타수 1안타 1타점, 김현수가 4타수 1안타 1타점 등을 올렸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어떤 준플레이오프보다도 힘들었다. KT가 전력을 안정적으로 갖춘 뒤 올라와 시작 전부터 5차전을 예상했다.
함께한 KT 선수들에게도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우리에게 운이 조금 더 따라서, 우리 선수들이 KT보다 조금 더 절실해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고 본다. 한 경기, 한 경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사했다"고 운을 띄웠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염 감독은 "시리즈 MVP는 임찬규가 받았지만 내 마음속 MVP는 에르난데스다. 너무 고생했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그 마음이 우리 선수들에게도 전해져 다들 더 열심히 뛸 수 있었다"며 "외국인 선수지만 많이 기용됐고 그런 점들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데 에르난데스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 전부터 선발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임찬규가 6이닝 동안 선발로 활약하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투구 밸런스를 봤을 때 충분히 5이닝 이상 던질 것이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5차전에선 에르난데스를 아끼고자 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염 감독은 "임찬규가 7회까지 막아주면 손주영에게 2이닝, 투구 수 30개 정도를 맡기려 했다.
그러면 손주영의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등판이 문제없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야구가 그렇게 안 되더라. 우선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은 최원태다.
2차전은 손주영의 회복 속도 등을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 디트릭 엔스보다는 손주영이 나가는 게 더 좋긴 하다"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는 플레이오프서 마무리로 보직이 고정될 예정이다. 염 감독은 "투구 수가 많아 피로도가 있기 때문에 마무리로만 쓸 것이다.
회복할 동안은 1이닝만 맡기려 한다"며 "대신 김진성과 유영찬이 2이닝씩 소화할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2이닝을 던져 줄 투수가 필요하다. 유영찬이 삼성전에서 잘해주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고 밝혔다.
손주영도 준플레이오프 2경기 7⅓이닝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5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염 감독은 "감초 역할을 해줬다.
투수 파트에선 에르난데스와 임찬규, 손주영이 팀을 이끌었다"며 "타선에서는 신민재와 오스틴이 앞장섰다.
정규시즌 때 (투수 친화적 구장인) 홈에선 뛰는 야구, 원정에선 빅볼 야구를 했는데 포스트시즌에도 선수들이 똑같이 해줬다. 도루 성공률은 더 높여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고 미소 지었다.
LG는 이번 시리즈서 도루 12개를 완성하며 단일시즌 준플레이오프 팀 최다 도루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2011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6개였다.
곧바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 염 감독은 "이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나와 선수들의 목표는 한국시리즈다.
플레이오프에서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플레이오프부터는 (3선발이 아닌) 4선발 체제로 갈 것이라 중간투수들의 활용도가 무척 높아질 것이다.
중심에 김진성, 유영찬, 에르난데스가 있다. 정우영, 함덕주, 백승현 등이 같이 던질 것이다"고 전했다.
삼성의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에 속해 홈런이 많이 나온다. 또한 올해 삼성은 팀 홈런 1위(185개)에 오르며 괴력을 과시했다.
염 감독은 "삼성이 치면, 우리도 치면 된다. 대구에서 빅볼 야구를 할 수 있는 타자가 6명 정도 있다.
타격감이 올라온다면 타선은 절대 삼성에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며 "불펜 싸움이 어떻게 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삼성 불펜은 그리 좋지 않아 우리와 비슷할 것 같다.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팀이 유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4번 타자 고민은 조금 더 해볼 계획이다. 당초 문보경이 4번에 고정됐으나 4차전까지 1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번 5차전에선 6번 타순으로 내려갔고 4타수 1안타를 빚었다. 오지환이 대신 4번 타자로 출전했다.
염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문보경을 4번에 넣지 않을 것이다. 1차전을 보면서 감이 돌아온 것 같으면 그때 4번에 기용하려 한다"며 "우선 4번엔 오지환이나 김현수가 번갈아 들어갈 듯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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