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팬데믹 이후 첫 금리인하 0.5%p '빅컷'…물가전쟁 종지부(종합)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전격 인하하며 팬데믹 이후 첫번째 인하 사이클의 포문을 열었다.
금리 인하폭을 통상적 0.25%보다 큰 빅컷(0.5%)으로 결정하며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을 경계했다.
2020년 3월 이후 첫 인하 '빅컷'…"초저금리 회귀는 아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18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를 기존의 5.25~5.5%에서 4.75~5.0%로 50bp(1bp=0.01%p) 낮췄다.
금리는 찬성 11명, 반대 1명으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인하됐다. 미셸 보우만 이사가 25bp 인하를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의 재조정을 언급하며 초저금리의 세계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직관적으로 대부분은 수조 달러의 국채와 장기 채권이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던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나 역시 우리가 그런 시대로 회귀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날 금리를 일반적 0.25%가 아닌 0.5%로 전격 낮춘 것에 대해 "재조정"이라고 표현하며 0.5%p를 기본 인하속도로 확신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인하는 견고한 상태의 미국 노동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양호한 상태로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정책 기조의 재조정은 경제와 노동 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보다 중립적인 입장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진전을 계속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이번 결정에 대해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지만 금리가 "미리 설정된" 경로에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른다고 판명되면 연준이 "정책 완화를 더 천천히 되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 시장이 예기치 않게 약화할 경우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뒤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약속의 신호로 받아 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 2% 확신…금리 올해 0.5% 더 내린다"
연준 금리는 2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1년 넘게 유지됐다가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40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던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펄펄 끓었던 고용시장이 냉각되면서 거의 4년 동안 지속됐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FOMC는 정책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으며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의 진행 상황과 리스크의 균형을 모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OMC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모두 100bp 인하 계획을 공개하며 연말까지 50bp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금리는 2025년은 100bp, 2026년은 50bp 더 낮아져 2.75%~3.00% 범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새로운 경제 전망(SEP)에 따르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올해 말 2.3%, 2025년 말에는 2.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올해 4.4%로 현재 4.2%보다 높고 2025년까지 4.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 성장률은 2024년까지 2.1%, 내년에는 6월에 발표한 마지막 전망과 같은 2%로 조정됐다.
이번 결정에 대해 아넥스자산관리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빅뱅으로 동결을 끝냈다"고 표현했다.
그는 "50bp를 인하하고 올해 추가로 50bp를 인하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라며 "연준은 인하를 앞당김으로써 실업률이 4.4%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하락 마감했고 달러는 0.5% 떨어졌다.
간판지수 S&P500은 장중 한때 1%까지 뛰었다가 상승폭을 줄이며 결국 0.3%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는 0.53% 하락해 2023년 7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시장이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에도 즉시 더 원한다는 것이 놀랍다"며 "주가가 원하는 것을 얻은 후 (적어도 아직은) 급등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연준의장 "7월 회의후 추가된 지표 고려해 '빅컷' 결정"
"고용·물가 보고서 2건씩 추가…美 경제·국민 위해 옳은 일 결정"
향후 인하 전망엔 "서둘지 않아…적절 판단 땐 인하속도 늦출수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연준이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배경에 대해 지난 7월 회의 이후 추가된 여러 경제지표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빅컷을 고려하고 있다고 시사하지 않은 채 빅컷을 단행한 배경에 관한 질문에 "지난 회의 이후 많은 지표가 추가됐다"며 이처럼 말했다.
파월 의장은 "(7월 회의 이후) 7월 및 8월 고용 보고서가 나왔고, 2건의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왔다"며 "또한 고용지표가 인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향후 하향 조정될 것임을 시사하는 보고서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들 지표를 모두 취합해 (FOMC를 앞둔) 묵언 기간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고, 이번 (빅컷) 결정이 우리가 봉사하는 국민과 미 경제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결론지었다"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인하 속도 전망에 관한 질의엔 "경제전망 요약(SEP)에는 FOMC가 서두르고(rush) 있다는 내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들어오는 지표와 경제전망의 전개, (물가·고용) 위험 간 균형에 근거해 매 회의에서 의사결정을 한다"라고 전제한 뒤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를 열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5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 목표치를 4.4%, 2025년도 연준 금리 목표치를 3.4%로 제시했다.
https://news.nate.com/view/20240919n02437https://www.yna.co.kr/view/AKR20240919007000072?input=1195m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