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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x스토리]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올림픽 결승만 남은 전지희

bling7004 2024. 8. 8. 09:01
[올림픽x스토리]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올림픽 결승만 남은 전지희

전지희

“지희야 내 말이 맞았지?”라는 한 사람의 인사말에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는 말없이 안겼다.

 

3년 전 도쿄에서 눈물만 흘렀던 전지희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파리에서 자신의 마지막 꿈을 이뤄가고 있는 전지희는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실무 부회장(55)에게 “(메달 도전은) 이제 시작이에요”라고 말했다.

 

전지희는 지난 6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팀 동료인 신유빈(20), 이은혜(29·이상 대한항공)과 힘을 합쳐 스웨덴을 3-0으로 꺾고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4강에 올랐다.

 

한국 탁구가 여자 단체전에서 4강에 오른 것은 2012 런던 올림픽(4위) 이후 처음이다.

 

오는 8일 준결승에서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2008 베이징 올림픽(동메달) 이후 첫 단체전 메달의 영광도 누릴 수 있다. 전지희는 “탁구를 포기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라며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중국 허베이 출신의 전지희는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와 2011년 귀화한 선수다.

 

워낙 탁월한 실력에 금세 태극마크를 단 그는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으나 최고 성적은 언제나 5위였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선 본인이 전승을 기록했지만 8강에 그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 부회장은 “(전)지희가 소속팀과 계약까지 끝나면서 흔들릴 때 (자신이 총감독인) 미래에셋증권 입단을 권유하면서 ‘너도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 장담이 이제 정말 이뤄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전지희

전지희(왼쪽)와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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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포기하지 않은 전지희의 귀인은 누가 뭐래도 ‘띠동갑’ 동생인 신유빈이다.

 

도쿄 올림픽까지만 해도 에이스를 다투는 경쟁자였지만 그해 도하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누구보다 가까운 단짝이 됐다.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는 두 사람은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은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선 같은 중국계 귀화 후배인 이은혜(29·대한항공)까지 가세해 4강에 올랐다.

 

전지희는 “사실 탁구를 시작하면서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 올라가는 게 꿈이었어요.

 

(신)유빈이를 만나면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두 번 올라갔고, 올해는 또 올림픽에서도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잖아요?”라며

 

“유빈이가 대표팀에서 들어와서 제가 참 많이 바뀌었네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유빈이만 보면 희망이 생겨요”라고 강조했다.

전지희 신유빈

전지희는 자신이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팔꿈치 통증은 여전히 그를 괴롭힌다. ‘할 수 있다’며 스스로 다그치고 있는 전지희는 “돌아보면 아픈 게 많아요. 앞을 보면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전지희는 올림픽 메달로 신유빈을 비롯한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올림픽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는 “(신)유빈이가 여러 국제대회에서 랭킹을 끌어올린 덕에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좋은 시드를 받을 수 있었어요”라며 “(메달을 따면) 조금 더 편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전지희

신유빈과 전지희, 이은혜(왼쪽부터)가 지난 6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스웨덴과 8강에서 승리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며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2024.8.6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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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는 평소 자신을 ‘언니’라 칭한다. 대표팀에서 그가 가진 책임감을 잘 상징하는 표현이다.

 

신유빈은 ‘맏언니’의 리더십이 “언니의 실력에서 나온다”고 말했고, 이은혜는 “책임감”이라고 평가했다.

 

이은혜는 “마음이 따뜻하다. 자기 경기가 있는데도 우리를 신경 써 주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지희가 꿈꾸는 올림픽 결승을 가로막을 상대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승리하면 은메달 확보, 진다면 3위 결정전에서 동메달에 도전하게 된다. 파리 올림픽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는 전지희는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후회 없이,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https://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art_id=202408071608003&sec_id=530601&pt=nv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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