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음반기획사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 간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민 대표가 하이브의 어도어 이사회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양측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9일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양측에 따르면 민 대표는 이날 오전 ‘30일로 요청한 이사회 소집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답신 메일을 하이브에 보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 대표와 어도어 임원진의 ‘경영권 탈취 시도 혐의’를 포착했다며 감사에 착수했다. 또한 어도어 감사 박씨를 통해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어도어 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의 해임안과 이사진 교체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어도어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민희진 대표와 민 대표의 최측근인 부대표(VP) 신씨·수석크리에이티브디렉터 김씨, 감사위원이자 하이브 측 인사인 박씨로 구성돼 있다.
신씨와 김씨는 과거 민 대표와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함께 일했고, 지난해 민 대표가 어도어 지분을 취득한 뒤 함께 등기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민 대표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소집에 불응했다. 1)’어도어 대표와 사내 이사진 교체에 대한 하이브의 요구 자체가 위법’하며, 2)’감사의 이사회 소집도 권한 밖이라 적법하지 않다’는 것이다.
민 대표 측은 “감사의 이사회소집 요구 권한은 ‘감사결과의 보고에 필요한 범위로 한정’하고 있어서 감사의 요구는 적법하지 않다. 이에 이사회 소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하이브는 이미 25일 어도어 이사회 무산을 대비해 임시주총소집 허가 신청을 법원에 접수한 상태다.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의 해임안과 어도어 이사진 교체안을 다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임시주총 개최와 신규 대표 선임 마무리까지 최소 8~9주가 걸린다. 하이브 측은 “어도어 정관상 감사는 이사 직무 집행을 감사하는 권한이 있고, 이사회 소집청구권을 갖고 있다. 민 대표 측의 불응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하이브, '민희진의 난'에
조목조목 반박…경영권
탈취→뉴진스 볼모설까지
하이브가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를 향한 칼날을 세웠다.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에 대해 반박,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하이브는 26일 "주주가치와 IP 보호를 위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라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앞서 민희진 대표는 지난 25일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희진 대표는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은 물론 그동안 하이브에 쌓였던 불만을 2시간 넘게 토로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화제를 모았다.
특히 민희진 대표는 "사담을 갑자기 진지한 뭔가로 포장해서 매도하는 의도가 진짜 궁금하다.
난 거꾸로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고 하이브가 날 배신했다고 생각한다.
써먹을 만큼 다 써먹고 이제 너 필요 없으니까 우리한테 고분고분하지 않지? 우리 말 잘 안 듣지? 이래서 내 입장에서는 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으로 정확하게 느껴진다"며 "뉴진스를 만들고 엔터 업계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이런 실적을 낸 사람이 없었다.
실적 잘 내고 있고 주주한테 도움이 되고 있는 계열사 사장을 찍어 누르려고 하는 게 배임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무슨 죄가 있나. 난 일을 잘한 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와 오래 전 갈등이 시작됐다며 그 원인으로 '하이브 1호 걸그룹'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하이브 1호 걸그룹' 타이틀로 뉴진스를 데뷔시키기로 약속했던 하이브가 그 계약을 깨고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켰다며 분개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하루 뒤인 26일 민희진 대표가 주장한 12가지의 항목을 정리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경영권 탈취가 사담이었다는 민희진 대표의 주장에 대해 하이브는 "사담은 긴 기간 여러 차례, 여기에 제3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 이상 사담이 아니라 계획과 이에 대한 실행이 된다.
(경영권 탈취에 대해) 대화를 나눈 상대인 어도어 부대표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어도어의 핵심 경영진이다.
이런 부대표가 대표의 발언을 업무일지에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 적기도 했다. 결코 농담이라고 할 수 없다.
또 민희진 대표가 부대표에게 '이건 사담 한 것으로 처리해야 해'라고 지시한 기록도 있다"고 대응했다.
이어 내부고발 메일에 답변없이 바로 감사가 들어왔다는 민희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사는 4월 22일 오전 10시 1분에 A4 6장짜리 분량의 상세한 답변을 보냈다.
이를 민 대표가 발송 당일 오후 12시경에 답변을 읽은 것도 확인했다"며 민희진 대표가 이메일을 확인한 사진을 첨부했다.
팬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하이브 1호 걸그룹'에 대한 약속에 대해서는 "민 대표는 당시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팀을 만들 수 있기를 요청하면서, 본인의 별도 레이블에서 데뷔시키겠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민 대표의 의견을 존중하여 쏘스뮤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들 멤버들을 어도어로 이관시키고, 160억원이라는 거액의 자금까지 지원하며 민 대표가 원하는 방식으로 뉴진스를 데뷔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회사를 분할하고 계약들을 이전하느라 뉴진스의 데뷔 일정은 하이브의 의도와 무관하게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무엇보다 민희진 대표 스스로도 2022년 3월 24일 게재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걸그룹 프로젝트는 본인의 계획 하에 진행됐고, 2022년 3분기를 론칭 시점'이라고 직접 예고한 것까지 명시했다.
가장 큰 충격을 안긴 주술 경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하이브는 "경영 전반에 세세히 개입하는 외부 인사를 단순 친구라고 볼 수 없다.
대화 과정에서 공시되지 않은 임원의 스톡옵션 수량, 잠재 투자자 이름·투자자별 지분율이 기재된 경영권 탈취 구조 등이 오가고 있고, 다양한 경영 이슈에 대해 무속인의 제안에 기반하여 의사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하이브의 뉴진스 홀대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전했다. 하이브는 "뉴진스의 컴백에 즈음해 메일로 회사를 공격하기 시작한 쪽은 민희진 대표 측이다.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는 4월부터 여론전을 준비하라는 민 대표의 지시가 적힌 기록도 있다.
노이즈를 만들어 회사를 괴롭힌다는 기록도 있다. 정작 아티스트를 볼모로 회사를 협박하고 있는 쪽은 민 대표다.
당사는 수년간 민 대표의 반복되는 요구를 수용하고 타협해 왔으나, 이번엔 이러한 요구가 경영권 탈취를 위한 소위 '빌드업' 과정이라는 걸 알게됐고, 시기와 상관없이 멀티레이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감사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하 하이브 측 입장 전문>
1. 경영권 탈취가 농담, 사담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여러 달에 걸쳐 동일한 목적 하에 논의가 진행되어 온 기록이 대화록, 업무일지에 남아 있습니다.
사담은 긴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제 3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 이상 사담이 아니라 계획과 이에 대한 실행이 됩니다. 더구나 대화를 나눈 상대인 부대표는 공인회계사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하이브의 상장 업무와 다수의 M&A를 진행한 인물입니다.
또한 회사의 재무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어도어의 핵심 경영진입니다.
이런 부대표가 대표이사의 발언을 업무일지에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결코 농담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미 풋옵션 행사로 획득할수 있는 금액을 계산하고, 행동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권리침해소송, 투자사, 여론전 등의 용어가 적시된 문건이 여러건 발견된 것을 농담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려 해서는 안됩니다.
부대표에게 "이건 사담 한 것으로 처리해야 해"라고 지시한 기록까지 있습니다.
2. 금전적 보상이 적었다는 주장에 대해
민 대표는 본인이 '연봉 20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 정확히는 23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20억원이고 연봉과 장기인센티브는 별도로 책정돼 있습니다.
이는 하이브 본사 및 한국 자회사 구성원 가운데 압도적인 연봉순위 1위입니다.
하이브는 연봉 외에도 막대한 주식보상을 제공했습니다. 주식의 가치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의 큰 액수입니다.
그런데도 민 대표는 회사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액수를 다시 제시하며 대화를 파국으로 이끌었습니다.
당사는 이런 과정이 경영권 독립의 명분쌓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3. 내부고발 메일에 답변없이 바로 감사가 들어왔다는 주장에 대해
당사는 4월 22일 오전 10시 1분에 A4 6장짜리 분량의 상세한 답변을 보냈습니다(*사진 별첨).
이를 민 대표가 발송 당일 오후 12시경에 답변을 읽은 것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민 대표는 입장문에서도, 기자회견에서도 "답이 안왔다"고 반복 주장하고 있습니다.
감사는 여러달에 걸친 경영권 탈취시도를 사내외 정보를 통해 인지하고, 경영상 기밀에 해당하는 문서들이 유출된 걸 확인하고 시행한 것입니다. 중대 비위 사안에 대한 감사 일정을 사전 고지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4. 정보자산 반납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감사 절차의 일환인 정보자산 회수를 위해 서울 마포구 소재의 작업실과 자택을 4월 22일 오전 10시에 방문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선전화와 이메일,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민 대표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반납 시한이 만료된 23일 오후 6시에 어도어의 신 모 부대표를 통해 재차 정보자산 반납 요구했습니다.
신 부대표는 "민 대표가 바빠서 못하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고지도 없이 언론을 통해 정보자산 반납을 알게 되었고, 이를 언론플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책임한 거짓말입니다.
컴백을 앞두고 일을 못하게 전산자산을 뺏아갔다는 주장도 거짓입니다.
당사는 반납 받는 즉시 새로운 노트북을 지급하고 기존 자료들을 다운 받아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른 감사대상자들도 새로운 기기를 지급받아 일하고 있습니다.
5. 첫번째 걸그룹으로 데뷔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주장에 대해
민 대표에게 22일 보낸 메일에 이미 상세히 답한 부분입니다.
민 대표가 메일이 안왔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자극적이지만 사실이 아닌 주장을, 답변을 봤다면 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당사는 아래와 같이 상세한 답을 보냈습니다.
<민 대표는 쏘스뮤직으로부터의 분리 과정에 대해서도 본인 특유의 뒤틀린 해석기제에 기반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뉴진스가 하이브의 첫번째 걸그룹이 되지 못한 건 하이브가 약속을 안지켜서가 아닙니다.
민 대표는 당시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팀을 만들 수 있기를 요청하면서, 본인의 별도 레이블에서 데뷔시키겠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의견을 존중하여 쏘스뮤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들 멤버들을 어도어로 이관시키고, 160억원이라는 거액의 자금까지 지원하며 민 대표가 원하는 방식으로 뉴진스를 데뷔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회사를 분할하고 계약들을 이전하느라 뉴진스의 데뷔 일정은 하이브의 의도와 무관하게 지연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이같은 과정을 민 대표가 스스로 밝힌 적도 있습니다.
민 대표는 2022년 3월 24일 게재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걸그룹 프로젝트는 본인의 계획 하에 진행됐고, 2022년 3분기를 론칭 시점이라고 직접 예고한 바 있습니다.
"급한 데뷔는 어린 멤버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모두를 조급하게 하고 싶지 않기에 합리적인 시기인 2022년 3분기를 론칭 시점으로 정했다"는 대답까지 했습니다. >
6. 데뷔시 뉴진스 홍보를 하지말라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
쏘스뮤직과 민 대표간 R&R 논쟁으로 인해 뉴진스 데뷔 일정이 밀리면서 쏘스뮤직이 준비하는 르세라핌이 먼저 데뷔하게 됐습니다.
두 팀의 데뷔 시점이 연달아 이어져 서로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최소 일정기간 홍보기간을 설정하기로 한 것입니다.
또한 르세라핌의 멤버 사쿠라씨의 경우, 하이브와의 계약 전부터 '하이브 이적설'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도어의 데뷔팀을 '신인으로만 구성된 팀'이라고 하면 사쿠라씨가 쏘스뮤직에 합류한다는 사실과 뉴진스 멤버 구성에 대한 정보도 함께 노출될 우려가 있었습니다.
양 팀의 뉴스 밸류를 모두 보호하기 위해 요청을 드린 건이고, 이마저도 중간에 기간을 단축하여 뉴진스의 홍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이미 이메일로 아래와 같은 답변을 드렸습니다.
<또한, 이처럼 민 대표의 인터뷰가 이루어진 시기는 르세라핌 데뷔(2022년 5월 22일) 두 달 전에 게재된 것으로서 민 대표는 이미 새 걸그룹에 대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홍보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민 대표의 주장은 어도어의 성공을 위해 쏘스뮤직과 하이브가 얼마나 전폭적인 지원과 양보를 했는지를 잘 알고 있는 구성원들의 인식과는 크게 다른 주장입니다.>
7. 뉴진스 홍보에만 소홀하다는 주장에 대해
이 주장 역시 내부 고발이라며 보내온 메일에 아래와 같이 상세히 답변 드렸습니다.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조직은 뉴진스 PR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년간 뉴진스로만 273건의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을 위시해 그룹과 개인으로 모두 8개 팀이 활동한 빅히트뮤직의 659건, 세븐틴 등 4개 팀이 활동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365건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뉴진스 PR에만 소홀하다'고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당사 PR은 모든 레이블과 아티스트에 대해 차별없이, 최선을 다해 알리고 있습니다.>
8. 노예계약이라는 주장에 대해
주주간계약상 경업금지 조항은 비밀유지 의무가 있지만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했습니다.
경업금지는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한 뒤 동일한 업종에서 창업함으로써 부당한 경쟁상황을 막기 위해 매수자 측이 요구하는 조항입니다. 어느 업종에서나 흔히 있는 조항입니다.
영원히 묶어놨다는 말도 사실이 아닙니다. 민 대표는 올해 11월부터 주식을 매각할 수 있으며, 주식을 매각한다면 당사와 근속계약이 만료되는 2026년 11월부터는 경업금지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민 대표 본인이 "가만 있어도 1000억 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큰 금액을 보장 받고, 내후년이면 현금화 및 창업이 가능한 조건은 절대 노예계약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파격적인 보상 조건입니다.
심지어 민 대표가 측근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도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을 행사해 EXIT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습니다.
민 대표가 노예계약이라고 주장하는 계약서상의 매각 관련 조항의 경우 두 조항의 우선 여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었고 '해석이 모호하다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여 문제가 되지 않도록 수정한다'는 답변을 지난해 12월에 이미 보냈습니다.
민 대표는 "돈에는 관심없다"고 했지만 논의를 촉발한 핵심 쟁점은 보상의 규모였습니다.
9. ESG 경영을 하라는 주장에 대해
당사는 당사가 추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ESG 경영활동을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회사가 공들여 추진한 친환경 앨범에 대해 민대표는 "녹는 포카가 말장난"이라고 폄하했습니다.
디지털앨범의 플라스틱 소재를 종이로, 또 앨범케이스와 포토카드를 환경 친화적 생분해 소재로 전환하기 위해 회사는 상당한 인력과 비용을 들여야했습니다.
이를 흔쾌히 수용하고 투자하는 것이 ESG 경영입니다. 당사는 하이브 산하 전체 레이블에 친환경 앨범 적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비협조적인 레이블이 어도어임을 내부 구성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10. 대화시도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하이브는 민 대표와 주주간 계약 변경과 관련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 왔으나, 민 대표가 내부고발이라고 주장하는 질의가 하이브에 도착한 시점에 논의가 중단됐습니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민 대표 내부고발이라고 주장하는 문제제기 사안에 대해 성실히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민 대표는 주주간 계약 협의가 진행되는 시기에 오히려 뒤에서 하이브 내부의 변호사와 회계사를 포섭해 주주간 계약 변경과 내부고발형태의 문제제기 방법을 자문받고, 법무법인과 기관투자자 등과 접촉해 경영권 탈취 논의를 해 온 것이 감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11. 무속인이 단순 친구라는 주장에 대해
경영 전반에 세세히 개입하는 외부 인사를 단순 친구라고 볼 수 없습니다.
대화 과정에서 공시되지 않은 임원의 스톡옵션 수량, 잠재 투자자 이름·투자자별 지분율이 기재된 경영권 탈취 구조 등이 오가고 있고, 다양한 경영 이슈에 대해 무속인의 제안에 기반하여 의사결정을 했습니다.
이런 대화 상대를 단순한 지인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중요한 회사 정보를 회사 관계자가 아닌 외부 인사에게 무분별하게 노출하고,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채용청탁도 받은 사실을 회사는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12. 컴백 시기에 왜… 하이브는 뉴진스를 아끼지 않는것이냐는 주장에 대해
뉴진스의 컴백에 즈음해 메일로 회사를 공격하기 시작한 쪽은 민 대표 측입니다.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는 4월부터 여론전을 준비하라는 민 대표의 지시가 적힌 기록도 있고, 노이즈를 만들어 회사를 괴롭힌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 회사를 압박하면 억지에 가까운 보상 요구안을 회사가 받아들여 줄 것으로 생각한 건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정작 아티스트를 볼모로 회사를 협박하고 있는 쪽은 민 대표입니다. 보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좋고, 받아주지 않으면 관계를 끝낼 빌미로 삼으려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수년간 민 대표의 반복되는 요구를 수용하고 타협해 왔으나, 이번엔 이러한 요구가 경영권 탈취를 위한 소위 '빌드업' 과정이라는 걸 알게됐고, 시기와 상관없이 멀티레이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감사에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아티스트를 언급하지 말자고 수차례 제안 드리는 것도 당사가 아티스트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희진
"뉴진스 멤버들, 지금 마음
너무 어려워…엄마들도 걱정"
[N현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 25일 긴급 기자회견
하이브 레이블이자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 등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뉴진스를 언급하며 오열했다.
민희진 대표는 법률대리인인 세종 측과 함께 2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일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민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다소 격한 표현을 써가며 반박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의 현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곧바로 눈물을 보였다.
민 대표는 "지금 멤버들의 마음이 너무 어렵다"라며 "뉴진스랑 나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서로 너무 위로를 받는 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 하니가 '대표님 너무 힘드시죠, 계시는 데 갈게요' 이러더라"라며 "내가 최근에 엉엉 울었던 게 원래 해린이가 말이 없다,
해린이가 오밤 중에 영상 통화를 하더라, 말도 없는 애가 영상 통화하면서 혼자 말하면서 '문자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온다'더라,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더라, 자식 키우는게 이런건가 싶었다"라며 오열했다.
또 "혜인이는 20분 내내 울더라, 이것과 관련한 팬들과 소통을 하겠다고 하는 거를 나랑 혜인이 엄마가 울면서 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엄마들이 저를 걱정을 많이 했다"라며 "내가 미쳤다고 죽어? 첫날 둘째날 너무 힘들었다, (뉴진스) 엄마들이 하이브에 요청했다,
'언플 그만하라'고. 그랬더니 (하이브 CEO) 박지원 대표가 '뉴진스는 언급 안 한다, 우리는 민희진만 언급합니다'라고 했다더라,
그러면서 '우리는 뉴진스를 생각한다'라고 썼더라"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 22일 어도어 일부 임원들이 '탈(脫) 하이브 시도' 정황에 감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하이브 어도어 이사진에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하지만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하나의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의 신예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여러 부분을 카피했다며 이른바 '아일릿 뉴진스 카피 사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뒤, 해임을 통보받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해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 일부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고, 25일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또한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
하이브는 또 이날 오후 추가 공개한 감사 과정 입장에서 민 대표가 심각한 '주술 경영'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받아 이행했으며, 이 무속인은 민 대표의 가까운 친족이 혼령으로 접신한 상태라며 민 대표와 카카오톡으로 경영 전반을 코치해 왔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공개한 '주술 경영' 대화록에 따르면 해당 무속인은 지난 2021년 "3년 만에 회사를 가져오라"고 한다. 민 대표는 이 무속인에게 "방탄소년단이 군대를 갈까 안갈까"라고 물은 뒤 "걔들이 없는 게 나한테 더 이득일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민 대표는 이 무속인에게 면접자들의 신상 정보를 공유하며 채용과 관련해서도 논의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하지만 민 대표는 24일 보내온 답변서에서 이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25일 고발할 것임을 알렸다.
한편 어도어는 지난 2021년 방시혁이 의장으로 있는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 원을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다.
현재 민 대표는 어도어 주식 18%(57만 3160주)를 보유해 어도어 2대 주주다.
지난해 1분기 하이브는 100% 보유 중이던 어도어의 지분을 80%로 줄였다. 민 대표는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했다.
하이브,
'민희진의 난' 물증 확보
…오늘 배임 혐의로 고발
[공식]
자사 레이블 어도어의 일부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시도 여부를 감사 중인 하이브가 25일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 따르면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는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어도어 경영진 3인의 단체 대화방에서 2024년 4월 4일 오간 대화. 부대표의 구상에 대표이사가 답하고 있다./하이브 제공 |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또한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와 같은 실행 계획도 담겼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25일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하이브는 향후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케어와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멤버들의 법정대리인과 조속히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멀티레이블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려 팬들과 아티스트 그리고 구성원 여러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건이 일단락 된 만큼, K-팝의 소중한 자산인 아티스트들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브 “뉴진스 계약
해지 모의한 민희진 고발”
“경영권 탈취 계획 수립 구체적 사실 확인”
하이브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25일 수사기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22일부터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결과 민희진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감사 대상자들은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거나 뉴진스 계약 해지 등의 논의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하이브 측에 경영권 탈취 계획과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 자산을 증거로 제출하며, 하이브를 공격하기 위한 문건을 작성한 사실을 인정했다.
민 대표는 경영진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하이브는 전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뉴진스)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하이브는 밝혔다.
2022 멜론뮤직어워드(MMA)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는 뉴진스. 2022.11.26 연합뉴스 |
하이브는 감사 대상자로부터 “(문건 속)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표현)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이브는 22일 감사에 돌입해 하이브에 반기를 드는 구상이 담긴 ‘하이브의 죄악’, 독자 행보를 모색한 ‘프로젝트 1945’, 해외 투자자 등이 거론된 문건 등을 발견한 바 있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가 요구한 감사 질의서 회신 기한인 지난 24일 오후 답변서를 제출했다.
하이브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컴백을 목전에 앞둔 뉴진스 멤버들의 거취와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요계에서는 하이브가 ‘알짜 IP(지식재산권)’ 뉴진스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당장 큰 변화는 없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멤버들이 평소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엄마’로 따르는 등 강한 유대감을 공유해 왔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등을 대상으로 감사에 돌입했지만 ‘아티스트 뉴진스’는 최대한 보호한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불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라며 “뉴진스와 아일릿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어떤 것들을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지속해 고민하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4/04/29/E5FBFR5X3RA3TFCX3KQHQ5TP4Y/?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https://news.nate.com/view/20240426n29282 https://naver.me/GdizR1gF https://news.nate.com/view/20240425n04550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81/0003446699?ntype=RANKING&sid=001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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