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고양이 80마리 조사…31마리 숨져
동물단체 “특정 제조원 생산 사료 섭취”
수의사회 “감염병 음성, 원충성 질병의심”
최근 전국에서 원인불명의 신경질환 등으로 반려묘들이 숨진 가운데 대한수의사회가 “원충성 질병이 유력하게 의심된다”고 밝혔다. 다만 동물보호단체는 숨진 고양이들의 공통점은 특정 공장에서 제조된 사료를 먹은 것이었다며 정부 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신경·근육병증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며 “고양이가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거나 잘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
움직이지 않거나 검붉은 소변을 보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이면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정밀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례를 보고한 다수의 동물병원에 따르면 증상을 보인 고양이들의 주요 감염병에 대한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라며 “전국에서 유사한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사료 또는 모래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정밀 검사 결과 등에 따라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묘연’이 피해 고양이 80마리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31마리가 숨졌으며 47마리가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두 마리는 회복 중이지만 입원 고양이 중 중증인 개체가 많아 치사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단체 측의 설명이다.
피해 고양이의 나이와 품종은 다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게는 4개월령에서 많게는 10살까지였으며 종은 먼치킨, 브리티쉬숏헤어, 아메리칸숏헤어, 스코티쉬폴드, 노르웨이숲, 코리안숏헤어 등이었다.
급성신장질환으로 입원 중인 한 반려묘 (사진=라이프 제공) |
유사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들은 뒷다리를 절거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신경 증상 외에도 급격한 신장 수치 저하, 높은 간수치, 혈변, 혈뇨, 식욕부진 등을 동반해 기력 없이 죽거나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단체 측은 숨지거나 급성 질환을 앓는 반려묘들이 특정 제조원에서 생산된 사료를 먹었다며 긴급 조사와 부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반려묘의 공통된 특징은 대부분 특정 제조원에서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생산된 사료를 섭취했다는 점”이라며 “이들 제조원 중 일부는 상호만 달리하고 제조 공장의 주소는 동일한 곳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방 접종이 잘 이행된 실내 반려묘들이 피해를 봤다”며 “한 집에서 생활하는 반려묘 3마리가 순차적으로 숨진 경우도 있었다. 이들 12마리 중 4마리가 죽고 8마리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려묘 12마리 중 8마리가 입원했다는 한 보호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려묘 중 한 아이가 매우 아파 보여 병원에 갔다”며 “병원 측에서는 ‘이런 사례가 처음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입원 중인 반려묘는 수액, 간보조제, 스테로이드까지 맞아가며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고양이들이 죽는 상황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인과 고양이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루빨리 사료 제조원에 대한 긴급 조사와 사체 부검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이프에 따르면 피해 반려묘의 보호자들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내원하는 병원 등에 개별적으로 부검을 의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가 갑자기 죽었어요”
전국 집사들 ‘비상’…
원인불명 돌연사, 왜
2024.04.17
원인불명 고양이 질병 전국 곳곳 확산…“다리 절고, 혈뇨”
사료·모래 통한 원충성 질병 의심
사료 제조 회사 “제조 과정상 사료 통한 전파 불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고양이 이상 질환이 돌면서 반려묘 ‘집사’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상이 나타난 고양이들이 이삼일 만에 숨지는 사례가 늘면서 대한수의학회도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최근 고양이 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원인 모를 근육 질병 증세를 보이던 고양이들이 단시간에 갑자기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다리를 절고, 식욕이 줄어들며, 혈뇨를 하는 등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는 증언이 다수였다.
일부 보호자들은 고양이 사료를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증상을 보인 고양이들이 공통으로 같은 곳에서 제조된 사료를 먹고 탈이 났다는 점에서다.
사단법인 묘연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자체 피해 사례 분석을 통해 이런 증상을 앓는 반려묘들이 특정 업체에서 만든 고양이 사료를 먹고 탈이 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묘연과 라이프측은 “사망하거나 급성 질환을 겪고 있는 반려묘들의 공통된 특징은 대부분이 특정 제조원에서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생산된 고양이 사료를 급여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 중 일부 제조원은 상호명만 달리하고 제조 공장의 주소지는 동일한 곳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전염성 질병이 원인으로 지적되긴 힘들어 보이고, 일각에서 주장하는 원충 감염 의심의 경우도 예방접종이 잘 이행된 실내 반려묘들이 피해를 겪은 것으로 볼 때 원인으로 보긴 어렵다”고 추정했다.
또 “15일까지 파악한 피해 고양이 80마리 가운데 31마리가 사망했고 47마리는 입원과 통원 치료 중이며, 2마리는 회복 중”이라며 “입원한 고양이 중 중증이 많아 사망 개체수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의 AI 이미지 크리에이터 제공 |
사망한 고양이들은 4개월령부터 10살까지 연령대가 다양하고, 품종도 먼치킨, 브리티시숏헤어, 아메리칸숏헤어, 코리안숏헤어 등 특정 품종에 제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지역 역시 서울, 인천, 대구, 부산, 의정부, 김포, 성남, 양주, 구미, 함양, 김해, 광주, 순천 등 전국적으로 퍼져있었다.
대한수의사회도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고양이 이상 질병이 여러 건 보고됐다며 보호자들에게 주의와 관심을 촉구했다.
수의사회는 “원충성 질병(고양이에서 기생하는 원충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 의심되고 있으며, 전국에서 유사한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사료 또는 모래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밀 검사 결과 등에 따라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수의사회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태 초기에는 원충성 질병이 원인으로 의심됐지만, 지금은 양상이 변하고 있어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수의사회 회원인 동물병원 측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농림축산식품부 소속기관에 사망한 고양이들의 부검과 사료 품질 검사를 의뢰한 상태로,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문제의 제조 회사로 지목된 A사는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를 통해 “수의사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원충성 질병이 유력하게 의심되고 있다”며 원충성 질병의 원인인 충란(알)이 제조 사료에서 발견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등 해명에 나섰다.
A사는 “충란은 70도에서 최소 10분 동안 가열하면 죽는다. 당사에서 제조하는 사료는 가열 공정을 거치는 팽화 사료로, 120도에서 최소 20분간 익히게 된다”며 “이러한 제조공정을 철저히 준수하며 제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정밀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나올 전망이다.
출처 https://naver.me/5mBRp6He https://naver.me/G3XqdIE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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