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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푸바오" 중국행…강철원 사육사, 모친상에도 동행

bling7004 2024. 4. 4. 00:08
"푸바오는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 강철원 편지에 팬들 오열

 
"네가 새로운 터전에 도착할 때까지 할부지가 곁에 있어 줄게. 넌 어느 곳에서나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푸바오 사랑해."

국내에서 탄생한 1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옮겨지는 3일 오전 에버랜드를 찾은 푸바오 팬들은 강철원 사육사의 편지 낭독에 눈물을 흘렸다. 일부는 소리 내 울기도 했다.

새벽 4시부터 정문 앞에서 입장을 대기한 팬들은 비가 오고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특수 무진동차량에 탑승해 판다월드를 출발한 푸바오는 에버랜드 퍼레이드 동선을 지나 장미원 분수대 앞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팬들은 미리 준비해 온 깃발을 흔들면서도 푸바오가 소음에 놀랄까 봐 조용히 이별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21일 오전 인천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한 시민이 다음달 중국으로 갈 예정인 판다 푸바오의 영상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푸바오의 중국길에 동행하기로 한 '푸바오 할아버지' 강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던 푸바오, 제2의 판생을 위해 먼 여행을 떠나야 하는 날이네"라며 "검역을 받는 중에 번식기까지 잘 견뎌낸 네가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 이제 푸바오는 어른 판다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을 다 해냈구나. 할부지는 대견스럽단다"라고 전했다.

편지를 읽은 후 그는 팬들에게 "잘 데려다주고 돌아오겠다"며 "푸바오를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푸바오 할부지'로 불리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강 사육사는 전날 갑작스러운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가는 푸바오와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10 40분 판다월드에서 수송차량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앞서 에버랜드는 지난달 4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중국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푸바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이송 준비를 해왔다.

이동 중 흔들림으로 인한 안전사고, 외부 접촉에 따른 위험 요소 등을 차단하기 위해 가로 190cm, 세로 130cm, 높이 135cm, 무게 270kg의 특수 케이지를 마련해 푸바오가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을 진행했다.

푸바오가 낯선 환경에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에버랜드 출발부터 중국 선수핑 기지 도착까지 모든 과정에는 강 사육사가 동행한다.
 
중국 측에서도 이송 7일 전 판다 전문 수의사를 에버랜드로 파견해 이송 준비를 함께했다.

푸바오가 타는 전세기에는 강 사육사와 중국 수의사가 함께 탑승해 2030분 단위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기내식으로는 대나무, 워토우, 당근, 물, 사과 등 푸바오가 좋아하는 음식이 준비됐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연번식으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말 중국 CCTV와 맺은 협약을 통해 푸바오의 중국 생활 모습을 팬들에게 지속해서 전할 계획이다. 에버랜드에서는 푸바오의 동생인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 후이바오가 현재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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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원 사육사 전날 갑작스런 모친상 당해
슬픔 속에 예정대로 푸바오 동행키로 결정

 
한국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한국을 떠난다.

3일 에버랜드 등에 따르면 푸바오는 이날 오전 10 40분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미진동 특수차량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푸바오는 지난 2020년 7월 20일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국내 첫 자연 번식 출생 판다로, '용인 푸 씨' '푸공주' 등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사장 정해린)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지난 2020년 7월 국내에서 처음 태어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오는 4월 중국 이동을 앞두고 관람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고 3일 밝혔다. 에버랜드는 사육사들의 정성을 듬뿍 담아 준비한 하트 모양 워토우(영양빵) 케이크와 푸바오가 가장 좋아하는 대나무, 당근을 특별 선물로 제공하며 이 날을 기념했다. (사진=에버랜드 제공)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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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이날 한국을 떠나게 된다.

이날 푸바오가 공항으로 떠나기 전 에버랜드는 푸바오 배웅 행사를 진행한다. 푸바오가 탄 차량은 판다월드에서 장미원까지 천천히 이동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다만 시민들은 차에 실린 푸바오를 볼 수 없다. 대신 장미원에서 사육사들이 푸바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등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푸바오는 중국 측이 제공한 전세기에 올라 중국으로 떠나게 된다.

대중에 공개 마지막 날인 푸바오가 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강철원 사육사로부터 유채꽃 선물을 받고 있다. 푸바오는 오는 4일부터 판다월드 내실에서 야생동물 이동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건강, 검역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도 진행한다. 

 
이날 오후 중국에 도착하는 푸바오는 앞으로 쓰촨성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생활하게 된다.

푸바오를 태어날 때부터 돌봐온 강철원 사육사도 이날 푸바오 이동을 도울 예정이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의 이별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갑작스럽게 모친상을 당했다. 강 사육사는 모친상의 슬픔 속에서도 예정대로 푸바오 동행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다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대중에게 마지막으로 공개된 지난달 3일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 사육사는 당시 "오늘 아침 루이·후이(푸바오 동생)에게 ‘아이고, 너희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했다"며 감정에 북받친 듯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처
https://naver.me/5smeGTzL
https://naver.me/xJqKaV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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