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오타니 통역' 불법 도박 스캔들...MLB 사무국 조사 나섰다 / 오타니 통역 시간대별 재구성 / '통역사 배신' 후폭풍…입 다문 오타니, 아내와 조용히 떠났다

bling7004 2024. 3. 23. 20:3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전담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연루된 도박 및 절도 사건에 관한 조사를 시작했다.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사진=AP/뉴시스]

MLB 사무국은 23일(한국 시간) "오타니와 미즈하라가 연루된 사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공식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MLB는 미국 국세청(IRS)의 조사와 별개로 독립적으로 이번 사안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MLB는 2008년 구성원들의 일탈 행위를 조사하고 징계하는 조사부를 설립했다.

 

현지 언론과 야구팬들은 오타니의 도박 행위 연루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AP통신은 "합법, 불법 여부와 관계없이 야구 종목에 베팅하는 선수는 1년간 경기 출전이 금지된다"며 "다만 다른 스포츠에 관한 불법 베팅 처벌은 커미셔너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LA타임스 등은 지난 21일 미즈하라가 자신의 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수백만 달러를 절도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 당국은 오타니의 계좌에서 도박업자에게 거액이 송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를 시작했고, 통역인 미즈하라는 오타니 몰래 불법 도박을 한 뒤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댔다고 시인했다.

 

오타니 측은 범죄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선 불법 행위 가담 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오타니는 서울시리즈 내내 입을 열지 않았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한편 다저스는 오는 25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

 


전 통역, 절도·불법 도박 혐의로 해고 충격
미디어와의 접촉 최대한 피한 채 '묵묵부답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방한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났다.

2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는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출국하는 오타니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이 몰렸다. 오타니를 향한 뜨거운 인기를 엿볼 수 있었지만, 오타니는 가볍게 손 인사를 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 출국 수속을 밟았다.

그림자처럼 따라붙은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의 돈을 훔쳐 불법 도박을 한 충격적 사실이 드러나 해고된 탓인지 오타니는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날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미디어와 접촉을 최대한 자제했고 입도 꾹 다물었다.

반응형

오타니는 이번 서울시리즈의 '주인공'이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그는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의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 대우를 받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처음 열리는 서울시리즈는 곧 '다저스맨' 오타니의 공식 데뷔 무대이기도 했다.

여기에 오타니는 깜짝 결혼 발표와 함께 아내 다나카를 공개하면서 그를 향한 취재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취재진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구름떼처럼 몰려왔다.

오타니도 20일 서울시리즈 1차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향한 관심을 피하지 않았다. 2012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이후 12년 만에 방한한 오타니는 "한국은 정말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다시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또한 경기를 마친 뒤에는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리즈의 마지막 일정을 보내는 21일에는 달랐다. 통역 미즈히라가 최근 불법 도박에 손을 댔고,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자금을 절도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

다저스 구단은 즉각 미즈하라를 해고하며 진화에 나섰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이와 관련한 질문에 '노 코멘트'로 일관, 오타니와 선수단을 지키고자 했다.

오타니도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취를 감췄다. 서울시리즈 1차전에서는 그라운드에 나와 동료들과 함께 웜업을 했지만, 2차전에는 이를 아예 생략했다. 경기 전 훈련 시간에는 50분 동안 클럽하우스가 개방되는데 오타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에 나서고 있다. 2024.3.21/뉴스1

별도의 실내 공간에서 훈련한 오타니는 서울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정상 출전했다. 경기 직전 자신을 소개할 때는 옅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끝까지 뛰며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펜스 가까이 두 차례 타구를 날렸지만 모두 상대 외야수에게 잡히고 말았다. 11-12로 따라붙은 8회말에는 2사 2루의 동점 기회에서 마지막 타격을 했지만 범타에 그쳤다.

경기를 마친 뒤 오타니는 다시 침묵했다. 클럽하우스 내 그의 라커룸 앞에는 다저스 관계자 2명이 자리해 취재진의 질문을 막았다. 짐을 정리한 오타니는 그대로 선수단 버스에 올라탔다. 전날 화기애애하게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핵폭탄과 같던 '통역 사태'로 인해 오타니는 행동거지에 조심해야 했고, 결국 서울시리즈를 마친 소감도 남기지 못한 채 떠났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우중간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4.3.21

오타니 통역의 역대급 ‘뒤통수’, 시간대별 재구성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20일(현지시각) 해고 했다.

오타니의 법률대리인이 그가 불법도박으로 인해 진 빚을 갚기 위해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의 돈 수백만 달러를 훔쳤다며 당국에 고발한 뒤 취해진 조치다.

오타니와 미즈하라는 ‘영혼의 단짝’으로 통했다. 비자 발급·갱신, 휴대전화 개통, 숙소·차량 렌트 같은 복잡하고 어려운 일은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쳐 해결했다. 일정관리 미디어 담당도 그의 몫이었다. 무엇보다 운전, 밥 친구, 말동무 캐치볼 상대 등 일상생활에서도 둘은 늘 함께였다. 투·타 겸업인 오타니를 ‘이도류’라고 표현한 것에 빗대 일본 언론에서 그를 ‘십도류’라고 불렀다.

그만큼 둘의 관계가 밀접했기에 파장은 컸다.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오타니가 엮인 사건이기에 현지에선 관련보도가 쏟아졌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ESPN, LA타임스 등의 보도를 중심으로 이번 사건을 전개순서대로 재구성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 입단해, 미즈하라와 인연을 맺었다. 미즈하라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고등학교과 대학교를 졸업했다. 2012년 뉴욕 양키스 스프링 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한 오카지마 히데키 투수의 통역을 맡은 게 인연이 돼 이듬해부터 닛폰햄의 외국인 통역을 담당했다.

2018년 오타니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입단하면서 미즈하라가 그의 전담 통역사로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베팅을 시작한 것은 2021년 이다.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포커 게임 중 도박업자 매튜 보이어를 만난 것을 계기로 도박업체 드래프트 킹스를 통해 스포츠 게임에 돈을 걸었다. 이후 보이어의 업체를 통해서도 도박을 했다. 미국 약 40개 주에선 스포츠 베팅이 합법이지만, 캘리포니아 주는 불법이다.

미즈하라는 불법인줄 모르고 했으며, 야구 경기에는 베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국제축구, NBA, 대학 미식축구 등에 베팅했다고 밝혔다.

2023년 9월과 10월 사이 오타니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다. 오타니의 이름으로 100만 달러(각각 50만 달러씩 두 차례)가 도박업자 보이어 관련 계좌에 송금 된 것. 이체 설명 란에는 ‘대출’이라고 적혀 있었다.

미즈하라는 처음엔 자신의 도박 빚 450만 달러(약 59억 원)를 오타니가 대신 갚아주기로 합의 한 후 송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스포츠 도박 사실을 알고 언짢아했지만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겠다며 미즈하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본인 컴퓨터에 로그인 해 송금했다는 게 미즈하라의 주장이었다.

오타니가 돈을 직접 주지 않은 것은 그 돈을 다시 도박에 쓸 수 있다는 불신 때문이었으며, 그냥 준 게 아니라 빌려준 것이라고 미즈하라는 말했다. 미즈하라의 1년 수입은 30만 달러(3억 900만 원)에서 50만 달러(6억 6000만 원) 사이로 알려졌다.

2023년 10월 연방 수사당국이 도박업자 보이어의 자택을 급습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어 2024년 1월 송금내역에서 오타니의 이름을 찾아냈다.

관련 정보를 확보한 ESPN이 오타니 측에 연락을 취했다. 오타니는 MLB 개막전을 위해 서울에 머물고 있는 상황. 오타니의 대변인은 통역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갚아주기 위해 송금했다는 취지로 해명하며 미즈하라와 90분간 인터뷰 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이에 3월 19일 ESPN과 미즈하라가 대면했다.

미즈하라는 “확실히 그(오타니)는 이번 건에 대해 기분이 나빴지만 재발하지 않도록 나를 도와주겠다고 말했으며 나를 위해 그 빚을 갚아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도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 나는 이것(캘리포니아 주에서 스포츠 베팅)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나는 힘들게 교훈을 얻었다. 다시는 스포츠 베팅을 하지않겠다”라고 말했다.

300x250

3월 20일 많은 일이 벌어진다.

ESPN은 오타니 측에 미즈하라의 주장을 확인한다.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직접 송금을 했으며 돈을 돌려받기로 했는지 물었다.

오타니의 대변인은 오타니의 법률 대리인과 연락을 취한 후 미즈하라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어 오타니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버크 브레틀러 LLP는 성명을 내고 “최근 언론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대규모 절도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관련 당국에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후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활동이나 부채에 대해 전혀 몰랐으며 오타니가 송금을 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기존 주장을 철회했다. 그리고 LA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주목할 점은 오타니 측에서 하루 사이에 전혀 다른 발언을 했다는 것. 19일에는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려 송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날 “미즈하라가 모두 꾸며낸 말”이라며 그를 도둑으로 묘사했다.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오타니의 처벌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미즈하라의 처음 주장대로 오타니가 불법도박 빚을 갚아주기 위해 송금한 행위는 미국 형법에 따라 최대 징역2년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하면 오타니가 스포츠 도박을 한 의혹은 없다.

출처
https://www.inews24.com/view/1700523
https://naver.me/FnMyOChX

https://naver.me/IgDEdOlm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