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직접적인 관련성 찾기 어려워"
'후보 박탈' 요구한 조오섭, 최종 공천 탈락
"박지원, 조치 필요하단 의견 나와"
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갑 경선에서 승리한 정준호 예비후보가 6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전화방' 운영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의 압수수색에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더불어민주당이 19일 '경선 부정' 의혹이 제기된 정준호 광주 북구갑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정원장 출신의 박지원 후보(전남 해남·완도·진도)의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에 대해선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심야 회의를 열고 여러 가지 현안을 논의테이블에 올렸다.
박성준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 북구갑 선거구에 정 후보를 의결하고 후보자를 인준했다"며 "윤리감찰단에서 후보자와 직접적인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정 후보가 '불법 전화방 운영' 등 경선 부정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후보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로써 정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배했던 비명계 현역 조오섭 의원은 공천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조 의원은 정 후보의 후보자격 박탈과 경선 차점자 승계를 요구해왔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8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김대중의 말 북콘서트'에 참여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정 후보 의혹이 향후 수사에서 밝혀질 경우 후보 교체를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박 대변인은 "사법의 영역에서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이다'라고 해서 공천을 검토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 회의가 길어진 것은 박지원 후보의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 관련 논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후보는 한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저희랑 정세 인식이 똑같다.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여야겠다'고 말하자 "이중당적은 안 되니 명예당원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 분명하다. 민주당의 후보라면 당연히 명예당원을 하더라도 더불어민주연합의 명예당원을 해야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인데, 박 후보가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이 되겠다고 하는 거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좀 더 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 못해 향후 추가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공천 취소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나'라는 질문에 박 대변인은 "그것까지 얘기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지원 ‘조국당 명예당원’ 발언에 민주 발끈
18일 시사인 유튜브 방송에서 조 대표와 박 전 원장이 나눈 이 대화를 놓고 민주당 지도부가 날선 반응을 내놨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경선을 통과해 공천을 확정지은 민주당 후보가 다른 당의 ‘명예당원’ 운운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최근 조국혁신당이 비례투표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서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자 당 지도부가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박 전 원장의 이 언급을 거론하며 “국민과 당원들이야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지만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저런 식으로 발언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 부적절한 건 ‘공천장을 이미 받았는데 어쩌겠어?’라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심각한 사안이라 생각한다. 최고위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강원 춘천 현장 기자회견에서 박 전 원장의 ‘명예당원’ 발언에 대해 “민주당 후보라면 당연히 민주연합의 명예당원을 해야지 설마 조국신당의 명예당원을 얘기했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매불쇼’ 유튜브에서 명예당원 논란에 대해 “그건 법적으로 걸린다. 이중당적자이기 때문에”라며 “우군인 조국혁신당도 잘되길 바라지만 그래도 민주연합이 잘되게 하려면 그리로 뭉쳐가야 한다는 건데, (민주연합이) 선전 좀 하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지원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좋다"…민주 지도부 "부적절"
정청래 "부적절한 발언"…이재명 "민주당 후보면 더불어민주연합 명예당원 해야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4·10 총선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 공천을 받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조국혁신당에 우호적 발언을 한 것을 두고 19일 당내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발언은 전날 박 전 원장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함께 출연한 시사인 유튜브 방송에서 나왔다.
박 전 원장은 이 방송에서 "5월이 오면 윤석열, 김건희 두 분은 운다"며 "4월이 가면 한동훈은 떠나고 3월이 가기 전에 이종섭 잡아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 대표가 "저희랑 정세 인식이 똑같아서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고 하자 박 전 원장은 웃으면서 "이중 당적은 안 되니까 명예당원 좋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함께 가야 한다"며 "크게, 넓게 보고 윤석열·김건희 검찰 정권을 종식하는 계기의 총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지지자들이야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지만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저런 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심각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고위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이날 오전 춘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원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 후보께서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을 하겠다고?"라고 한 뒤 "민주당 후보라면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명예당원을 해야지, 설마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이야기했을까"라고 언급했다.
한편, 조 대표는 해당 방송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 상승세를 말하던 중 "대구 지역 시민이 다가와서 '나는 단 한 번도 민주당을 찍은 적 없는데 조국혁신당을 찍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왜 그러냐 물어보니 '윤석열이 너무 싫다'는 것"이라며 "TK(대구·경북) 계신 분들은 윤석열이 싫어도 민주당으로는 안 가고, 조국혁신당으로 오시는 것이라고 말씀을 많이 하더라"라고 했다.
시국 강연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22일 제주벤처마루 대강당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금 DJ라면…대한민국을 위한 제언'이란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시국 강연을 하고 있다. 2023.4.22 |
한 언론은 이를 두고 "조 대표가 조국혁신당이 인기를 끄는 이유를 '윤 대통령 싫은데 민주당도 싫어서'라고 분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해당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설마 그렇게 말씀하셨겠나 싶다"라며 "오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조 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왜곡된 제목의 보도를 활용해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이간질을 시도한다"며 "보수 성향 대구 시민의 말을 소개한 것을 내가 말한 것처럼 왜곡해 전파한다"고 비판했다.
출처 |
https://naver.me/F40sWAEv https://naver.me/GWJuiOyZ https://naver.me/x3qn34m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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