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터리
브랜드에도 걸음걸이가 있다고 하죠. 이미지와 로고로 구성된 어떤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각인되기까지, 브랜드는 치열하게 ‘자기다움’을 직조합니다. 덕분에 브랜드는 선택하는 것만으로 취향이나 개성을 표현하고, 욕망을 반영하며, 가치관을 담을 수 있는 기호가 됐죠. 비크닉이 오늘날 중요한 소비 기호가 된 브랜드를 탐구합니다. 남다른 브랜드의 흥미로운 디테일을 들여다보고, 그 설레는 여정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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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여행 정보를 교류하는 온라인 카페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쇼핑 질문입니다. 역대급 엔저로 일본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쇼핑 난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일본의 특산품이 ‘셀린느’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관광객들 사이 인기 있는 브랜드가 일본 내에서 연일 품귀 현상을 겪고 있어요. 일본 대표 가방 브랜드로 통하는 포터 역시 일본에 가면 꼭 사와야 할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면서 품절 대란을 겪고 있고요. 인기 모델인 탱커 시리즈는 서울은 물론 도쿄 시내 매장 여러 곳에서도 자취를 감추었다고 하네요.
지난 1월 서울 이태원에 새롭게 문을 연 포터 매장. 일본 가방 브랜드인 포터는 국내서 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포터 코리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새로운 학기와 계절이 시작되는 3월입니다. 이제는 학생도 아닌데 어쩐지 새 가방에 눈길이 가는 이유가 뭘까요. 눈치채셨겠지만, 오늘은 가방 브랜드 ‘포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손석구의 다 낡은 배낭, ‘남친 룩’의 정석 되다
배우 손석구가 한 매거진 촬영 현장에서 공개한 포터 배낭.
브랜드 로고가 드러나지 않은 심플한 스타일로 주목을 받았다.
사진 보그 코리아 유튜브 채널 캡처
이때부터였을까요. 2016년 국내에 진출했지만, ‘패션 잘알(잘 아는 사람)’ 사이에서나 유명했던 포터가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간 것이. 여기에 지난해 일본 여행이 재개됐고, 포터는 일본 쇼핑 리스트 중의 하나로 주목받으면서 급격히 입소문을 타게 됩니다.
# 1인 1점, 구매제한까지 생겼다
런던 기반 스트리트 브랜드 팔라스와 포터의 협업 컬렉션. 사진 포터 공식 홈페이지
# ‘일침입혼’ 장인정신, ‘근본 가방’ 만들다
오래 사용하는 가방을 만들기 위해선 숙련된 장인들이 정성을 다해 만드는 튼튼한 가방이어야 했습니다. 고집스레 품질을 따지다 보니 곧잘 만든 가방으로 인정받았지만 정작 고객들은 어느 회사가 만들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 1962년 자사 브랜드 ‘포터’를 발표했죠. 호텔에서 가방을 가장 잘 알고 많이 만지는 사람(PORTER)에서 따온 이름이죠.
호텔에서 가방을 가장 잘 알고 많이 만지는 사람인 '포터'에서 브랜드명을 따 왔다. 사진 포터 공식 인스타그램
# 협업은 나의 힘…. 브랜드 ‘힙’을 입다
지난 2019년과 2022년 두 번에 걸쳐 진행된 포터와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와의 협업 컬렉션. 사진 포터 공식 인스타그램
# 만들되, 팔지 않는다
브랜드 단행본 『요시다 기준』에 등장한 2대 사장인 요시다 테루유키의 말입니다, 그는 좋은 품질의 물건을 완성하는 장인에게 집중하는 것을 경영의 기본이라고 덧붙였죠. 수작업이지만 어디까지나 평범한 직장인들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대인 10만원~50만원 사이로 가격을 책정하고요. 이는 광고나 마케팅은 전혀 하지 않는 등 상품 개발 이외의 경비는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실현합니다.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한 포터. 스테디셀러인 탱커 시리즈다. 사진 포터 공식 인스타그램
제조의 제조에 의한, 제조를 위한 브랜드. 브랜드에도 여러 갈래가 있겠지만, 포터는 ‘제조에 근간을 둔 브랜드’를 자처합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죠. 브랜딩을 일부러 멀리하고, 제조에만 몰두했는데 이것 자체가 브랜드의 명성을 만들었으니까요. 단지 삶에 필요한 최고의 가방을 만든다는 고집. 어쩌면 요즘 브랜드가 늘 얘기하는 ‘진정성’을 가장 확실하게 획득하는 최고의 브랜딩 전략이 아니었을까요.
출처 |
https://naver.me/5hJmC7h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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