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정(75)이 10살 연하의 남편이 중증 시각장애를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김민정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김민정은 "당신이 버릴 것은 못 버리니까 내가 해줘야 한다. 당신 방에 버릴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남편) 눈이 저렇게 된 다음에 정리를 못하고 있다. 내가 정리를 해주면 (남편이) 못 찾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김민정의 남편 신동일(65)씨는 "늘 내가 써야 하는 것들을 항상 주변에 놓는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이동이 되고 정리되면 못 찾는다. 그러니 내가 만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민정의 남편은 녹내장때문에 최근 5~6개월 사이에 급격하게 시력이 안 좋아졌다. 젓가락질도 하기 힘든 상황이 됐고, 김민정은 남편 숟가락 위에 반찬을 올려줬다. 김민정 남편은 "늘 하던 것도 이제 (못한다). 하다못해 콘센트 꽂는 것도 못 꽂는다"며 속상해했다.
김민정은 지난 30년간 본인에게 헌신했던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김민정 남편은 계속 나빠지는 눈 건강 상태에 심란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이후 부부는 병원에 갔다. 김민정의 남편은 "이 상황에서 좀 더 천천히 진행되면 좋은데···"라고 말했다. 김민정은 "나는 진행이 안됐으면 좋겠다. 멈췄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민정은 무거운 마음으로 남편의 정밀 검사를 지켜봤다. 검사가 끝난후 안과 전문의는 김민정 남편의 눈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의사는 "환자분 오른쪽 눈은 거의 실명이라고 할 수 있다. 왼쪽 눈은 거의 실명에 근접해가고 있다. 신체 조직이기 때문에 혈관이 같이 있어서 원래는 홍조가 있어야 하는데, 시신경이 죽으면서 창백하다"고 했다. "시각 장애 중에서도 중증 정도의 시각 장애가 됐다"며 "눈을 아껴서 쓰셔야 한다. 그 부분을 다시 부탁드려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김민정의 남편은 15년 전 영화 감독에 도전했다. 그는 어두운 방에서 휴대폰으로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실명의 위기에도 그는 작업을 포기하지 못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민정의 남편은 "나이 50세에 남자가 오로지 아내 뒷바라지, 때로는 운전기사 때로는 매니저, 술 먹을때는 대신 또 가서 술 교제를 쭉 해줬다. 50살이 되던 해에 저 사람(김민정)이 60살이더라. 60살에 아내가 왕성하게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나는 10년 후에 저 정도의 활동을 해서 우리 아내를 책임질 수 있을까, 일단 기본적으로 작가가 되겠다고 말한 것은 오늘 같은 작업을 하기 위해서 그때 시작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민정이 남편을 위해 준비한 음성 편지가 공개됐다. "내 평생의 단짝 동일씨, 당신을 생각하면 대학로의 작은 극장에서 연극하던 그 시절. 나를 만나러 오던 당신 모습이 떠올라. 사랑하는 우리 둘에게도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그 고비를 잘 넘겼듯이 지금 우리가 맞이하게 될 이 변화도 오히려 새로운 인생을 향한 시작이라고 생각해. 그러니 앞으로는 당신이 더 기댈 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할게. 항상 감사하고 사랑하는 내 남편 신동일씨,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행복하자."
이에 김민정 남편은 감동받았고, 김민정은 "당신은 가만히 있는데 왜 내가 눈물이 찔끔 나와"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민정 남편은 "내가 더 보살펴주고 감싸줄 나이인데, 거꾸로 당신이 나한테 그렇게 해주니까 만감이 교차된다"고 말했다. 김민정은 "내가 당신이고 당신이 나다. 이제는 어쩔수없이 일심동체"라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김민정은 1969년 MBC 탤런트 특채로 데뷔했다. 1981년 드라마 '장희빈'에서 인현황후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토지'(2004~2005), 'TV소설 바람꽃'(2005), '못된 사랑'(2007~2008) 등에서 활약했다. 한 차례 결혼에 실패했던 김민정은 2008년 신동일 씨와 재혼했다. 팬과 연예인으로 만나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은 16년간 동거하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했다. 2007년 5월 혼인신고를 했으며, 2008년 12월 뒤늦게 결혼식을 올렸다.
출처 https://naver.me/GvdQiZ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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