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바둑 인기 부러워…저부터 노력해 파이 키워나가야"
'바둑 국가대항전' 농심배에서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운 신진서(23) 9단은 바둑 황제 이창호 9단과의 비교에 몸을 낮췄다.
다만 한국 바둑을 이끌어야 하는 자신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미래를 바라보는 눈높이까지 낮추진 않았다.
신진서는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최종국에서 중국의 마지막 주자 구쯔하오(25) 9단을 꺾고 한국의 4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우승으로 신진서는 농심배 최다 연승(16승)과 최다 끝내기 연승(6승) 기록을 새로 썼다.
2005년 제6회 대회 '상하이 대첩' 당시 이창호가 세웠던 통산 14연승과 끝내기 5연승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신진서는 자신을 이창호와 견주는 평가에 고개를 저었다.
신진서는 "이창호 사범님은 제 우상이다. 제가 레전드 선배 기사들과 비교되기에는 굉장히 멀었다"면서 "만약에 비교하더라도 시간이 좀 지나고 비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존경하는 선배 기사들을 앞지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제 바둑을 계속 성장시켜 나가고 싶다"고 했다.
겸손한 태도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비교해달라'는 말에서 그의 당찬 야심도 느낄 수 있었다.
신진서는 "올해를 좋게 출발했지만 제가 가진 목표는 더 크다"면서 "예전에 '세계대회에서 한 번도 지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 있는데 올해 세계대회에서 항상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전성기의 시작을) 제가 처음 우승했던 스무살로 치더라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최소 5년에서 많게는 10년까지 전성기를 이어 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신진서의 목표 의식은 개인적인 성취감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한국 바둑을 짊어진 무게를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애초에 신진서의 끝내기 6연승도 앞선 주자 설현준 8단, 변상일·원성진·박정환 9단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중국 내 바둑의 위상을 접한 경험도 '수호신' 신진서의 책임감을 키웠다.
신진서는 "중국 팬분들이 한국 기사에게 야유를 할 수도 있는데 국적과 관계 없이 굉장히 좋아해 주셔서 감사드렸다"면서 "중국에선 바둑이 인기가 많고 활성화해있음을 느꼈다. 굉장히 부러웠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바둑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는데 (지원) 예산이 줄었다고 들었다. 홍민표 감독님이 대표팀을 힘들게 꾸려나가고 있다"고 씁쓸하게 말한 뒤 "저부터 노력해서 (한국 바둑의) 파이를 키워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응씨배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거쳐 올해 벌써 LG배와 농심배를 치른 신진서는 "워낙 중요한 경기가 많아 제대로 쉰 적이 없는 것 같다. 일단 재충전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240224041500007?input=1195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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