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페달·운전대 없는 로보택시 공개…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동’
머스크 “자율주행차가 있다. 운전자는 없다”
10일 테슬라가 공개한 로보택시 사이버캡 모습. 유튜브 갈무리
“자율적 미래(The autonomous future)가 도래했습니다. 오늘 밤 이곳에는 50대의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있습니다. 운전자는 없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영화 촬영 스튜디오에서 열린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테슬라는 이날 행사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사이버캡’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운전대와 가·감속 페달이 아예 없는 것이다.
로보택시는 테슬라가 그리는 모빌리티의 미래다. 머스크는 “차는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는 작은 라운지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그리는 로보택시 사업은 이미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한 웨이모와는 차이가 있다.
웨이모처럼 테슬라가 직접 로보택시를 운영할 뿐 아니라, 개인 테슬라 차량 소유주도 자기 차를 로보택시로 등록해 여객용으로 쓸 수 있게 한다는 게 머스크의 구상이다.
주택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와 차량 공유 플랫폼인 우버를 합쳐놓은 발상인 셈이다. 머스크는 “평균적으로 승용차는 일주일에 10시간만 운행되고
나머지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려진다”며 “그러나 만약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면, 이용률이 5배, 아니 10배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내년부터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게 머스크의 구상이다. 머스크는 “감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을 모델3와 모델와이(Y)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감독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로보택시 사업의 시작은 일러야 내년 하반기일 걸로 전망된다.
로보택시 전용 차량인 사이버캡 양산은 2026년 중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가격대는 3만달러(약 4천만원) 이내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선보였다. 양산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판매가는 차량 가격보다는 저렴한 대당 2만∼3만달러가 될 전망이다.
이날 공개될 가능성이 점쳐졌던 저가 모델에 대한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주력 사업인 전기차 판매 올해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인 가운데, 이를 돌파할 저가 모델 대신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에 기반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로봇에 힘을 실은 셈이다.
테슬라, 로보택시 첫 공개…"2026년 양산, 가격은 4000만원 미만"
10일(현지 시각) 오후 8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 각진 외형에 일(一)자 램프를 단 차가 달려오더니 서서히 멈춰 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가가자, 차의 양쪽에 달린 문 두 개가 자동으로 열렸다.
차 내부엔 사람이 없었고, 운전대와 페달도 없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개발한 로보택시(무인 자율 주행 택시) ‘사이버캡’(CyberCab)이다.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이날 행사 ‘위, 로봇’(We, Robot)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020년 공개하려고 했던 당초 예정보다 4년 늦어졌고, 올 들어서도 일정을 한 차례 미뤄 이날까지 왔다.
그만큼 로보택시는 테슬라가 ‘4차 모빌리티 혁명’의 핵심으로 보고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머스크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사람이 없어도 24시간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량이 소유가 아닌 공유 개념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로보택시를 구매한 소비자가 차량을 자신이 쓰지 않을 때 택시로 운영하며 요금을 받게 하고, 테슬라도 여기서 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머스크는 이날 로보택시의 대략적인 양산 시기와 가격을 공개했다.
그는 “나는 시간에 대해 약간 낙관적인 경향이 있지만 2026년까지 대량으로 (로보택시를) 만들 것”이라며 “가격은 3만달러(약 4000만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와 우려 속에 테슬라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지난달 18일 연준의 금리 인하 소식 직후 지난달 30일까지 주가가 15% 급등했으나, 이후 로보택시 공개를 앞두고 우려가 높아지며 발표 전날까지 주가가 8% 가까이 떨어졌다.
시제품 공개에도 이날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행사 직후 테슬라 주가가 장외 거래에서 한때 5% 안팎 떨어지기도 했다.
로보택시에 적용되는 자율주행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정부 규제는 어떻게 넘을 것인지 등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투자 회사 래퍼텡글러의 낸시 텡글러 CEO는 “공개된 구체적 계획은 3만달러 사이버캡 이외에는 없었다”고 했다.
#테슬라#전기차#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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