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과 난투극+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는 징계 수집한다…"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토트넘의 로드리고 벤탄쿠르(27)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BBC'는 12일(한국시간) "벤탄쿠르가 팀 동료인 손흥민에게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하면서 잉글랜드축구협회로부터 기소됐다"라고 보도했다.
축구협회는 "벤탄쿠르가 미디어 인터뷰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FA 규정 E3를 위반했다"라며 "벤탄쿠르는 모욕적이거나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했고, 스포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국적, 인종, 출신에 대한 언급을 포함했기 때문에 가중 위반에 해당한다"라며
"규제 위원회에서 6~1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권고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벤탄쿠르는 이 사건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대응할 수 있다.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인식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곧바로 팬들의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벤탄쿠르의 발언은 그동안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여러 차례 겪은 손흥민의 아픔을 고려하지 못한 나쁜 행동이었다.
그러나 벤탄쿠르의 대처가 아쉬웠다는 평가가 받았다. 벤탄쿠르는 진지한 사과 대신 농담이었다는 말투로 사과했다.
이 사과문은 24시간 뒤에 자동으로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왔다. 이후 24시간이 지나자 사과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축구 팬들이 벤탄쿠르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이유다.
인권 단체까지 들고 일어났다. 축구계 인종차별 반대 운동 단체인 '킥잇아웃'은 "벤탄쿠르가 토트넘 동료인 손흥민에 대해 언급한 내용과 관련해 상당수의 제보를 받았다"면서 "이 제보들은 구단과 관련 당국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것은 동아시아와 더 넓은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이슈를 강조한다"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시즌에도 이런 주제에 대해 계속 다루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 속에 손흥민이 나섰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며 "벤탄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탄쿠르가 내게 사과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벤탄쿠르가 공격적인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우리는 다가올 프리 시즌에 다시 모여 '원 팀'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직접 논란을 잠재웠다.
그러자 벤탄쿠르를 2차 사과문을 SNS로 올렸다. 그는 "손흥민과 대화했다. 우리의 깊은 우정을 고려해 손흥민은 이 사건이 단지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점을 이해했다"라며
"언론을 통해 나온 내 발언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난 다른 사람은 언급한 적이 없음을 알아줬으면 한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다른 누구에게도 직·간접적인 불쾌감을 줄 의도는 아니었다"며 "모든 걸 내 친구(손흥민)와 함께 해결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벤탄쿠르 사과와는 별개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벤탄쿠르 징계 여부에 대해서 논의했다.
FA는 그라운드 안에서 이뤄진 인종차별적 행위뿐 아니라, 이번 사건처럼 경기 외 상황에서 시작된 인종차별 사건에도 징계를 해왔다.
한편 벤탄쿠르는 대표팀에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7월 우루과이 대표팀으로 출전한 콜롬비아와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으로 뛰어들었다.
경기 내내 으르렁거리다가 0-1로 패배한 뒤 상대 팬들과 충돌하고 만 것이다.
벤탄쿠르를 비롯한 우루과이 선수들이 콜롬비아 관중석으로 뛰어들어 난투에 가담하는 사태를 벌였다.
다윈 누녜스(리버풀)는 상대 팬에게 주먹을 날렸고, 벤탄쿠르는 물병을 집어던졌다.
벤탄쿠르가 던진 병 중 하나는 군중 속으로 뛰어든 우루과이 스태프를 맞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벤탄쿠르는 A매치 4경기 출장정지와 함께 1만 6,000달러의 벌금을 내게 됐다.
https://sports.news.nate.com/view/20240913n01843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