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아침마당' 나온 히딩크, 다시 한번 대표팀 맡아달라는 질문에… / ‘오대영’ 굴욕 별명에 웃으며 한 말은...

bling7004 2024. 4. 10. 12:31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애제자였던 고(故) 유상철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을 추모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9일 KBS 1TV 토크쇼 '아침마당'에 출연해 2002년 월드컵 당시 영광과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유 전 감독을 언급하며 "아직도 가슴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유상철은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던 선수"라며 "코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경기에 뛸 정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함께할 수 없어 슬프다"라고 말했다. 유 전 감독은 췌장암 투병 끝에 2021년 6월 세상을 떠났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02년에 우리는 정말 큰 성공을 거뒀다"며 "2~3년이 지나면 시들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관심이 이어질지 몰랐다"고 돌아봤다.

한국은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스페인, 러시아, 호주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해봤지만 한국인의 열정은 남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일에 임하는 자세가 좋고, 기쁜 일에 다 같이 기뻐하고 슬픈 일에 함께 슬퍼하는 등 감정 표현을 잘한다"며 "한국은 아시아의 라틴국 같은 열정을 가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S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히딩크 전 감독과 김남일 선수, 김보민 아나운서, 김서우군. 사진 KBS 캡처

 
이날 방송에는 김남일 전 성남FC 감독과 김보민 아나운서, 부부의 아들인 김서우군도 출연했다. 김 전 감독은 "무명이었던 제가 감독님 덕분에 월드컵 경기에 뛸 수 있었고, 이후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며 "모든 게 감독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시댁에 온 느낌"이라며 웃었고, 김군은 "감독님 덕분에 아빠가 월드컵에 나갈 수 있었고, 덕분에 엄마 아빠가 만나 제가 태어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히딩크 전 감독은 "선수들의 경우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게 특히 중요한데 너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우도 첫 방송이지만 너무 긴장하지 마"라고 화답했다.

이날 방송에서 패널로 출연한 배우 이광기가 '제가 만약 축구협회 관계자라면 히딩크 전 감독님을 다시 한번 대표팀 감독으로 모시고 싶을 것 같다'고 언급하자 히딩크 전 감독은 별다른 대답은 하지 않은 채 옅은 미소만 지었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던 그 과정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따뜻한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300x250

‘오대영’ 굴욕 별명에…
히딩크가 웃으며 한 말은

2024.04.09

 
거스 히딩크(78·네덜란드)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기 전, 부진한 성적을 비꼬던 ‘오대영’ 별명에 관해 “상처받진 않았다”며 웃어 보였다.

9일 방송된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히딩크는 “새로운 축구센터가 설립된다고 해서 대한축구연맹의 초청을 받아 한국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앞서 히딩크는 지난달 31일 한국 축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히딩크는 “한국을 포함해 스페인, 러시아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일했다”며 “2002년은 내게 쉬운 해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한국 사람들과 선수들에게서 느꼈던 일에 대한 열정이 좋았다”고 했다.
 
히딩크는 2002 한일 월드컵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기까지 고심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감독직을 맡지 않는 게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했다. 당시 축구연맹에서 내건 조건 때문이었다. 반드시 월드컵 16강에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히딩크는 “당시 피파랭킹을 봤을 때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2001년 히딩크 취임 당시 한국의 피파랭킹은 42위였다.

히딩크는 “그래서 나도 역으로 조건을 내걸었다”며 “1년 6개월 동안 대표팀 선수들을 모아서 훈련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월드컵 출전 전까지 히딩크가 요청할 때는 소속팀에서 언제든 선수를 보내줘야 한다는 뜻이었다.

반응형

히딩크는 “또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며 “실력이 비슷한 국가 말고, 강대국을 상대로 평가전을 해서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나도 내 별명을 알고 있다”며 “오대영”이라고 했다.

월드컵 전 히딩크호는 강팀과 평가전을 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01년 5월 프랑스를 만나 0대5로 졌고, 같은 해 8월 체코와의 원정 평가전에서도 0대5로 패했다. 이를 계기로 히딩크는 ‘오대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히딩크는 “그 별명에 상처받진 않았다”며 “내가 내건 조건 중 하나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쉬운 길을 선택하지 말자’는 것이었으니까, 패배하더라도 얻는 게 많을 것이기 때문에 패배만으로 보진 않았다”고 했다.

1일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뉴스1

 
히딩크는 지금도 자신을 기억해 주는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 “22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한일 월드컵 신화에 대해서 얘기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그때 쌓은 역량을 토대로 차세대 축구 꿈나무들도 같은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출처
https://naver.me/GWJQxXYH, https://naver.me/5XTqIKpE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