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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퇴…회칼테러 발언 엿새 만에(종합) / ‘기자 회칼 테러’ 유족 “황상무 발언은 명백한 협박” / '회칼 테러' 언급 사과…"언행 각별히 조심하겠다"

bling7004 2024. 3. 20. 13:11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퇴…회칼테러 발언 엿새 만에(종합)

尹대통령, 사의 수용…'총선악재 차단' 관측

 

윤석열 대통령이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20일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발표했다.

지난 14 MBC를 포함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 배후 의혹 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인 지 엿새 만이다.

황 수석이 언제 윤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본인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대통령에게 계속 누가 된다고 생각해 스스로 결단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황 수석 사의 수용은 야권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황 수석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특히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던 이종섭 주호주대사 부임 논란까지 황 수석 문제에 겹쳐 당정 간 충돌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자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고자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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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황 수석은 언론 보도 이틀 만인 16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야권과 언론단체들이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선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특히 수도권 등에서 여론이 악화하는 듯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당 지도부와 수도권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황 수석 거취에 대한 압력이 갈수록 세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황 수석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19일에도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대해 입장이 변함이 없다며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민감해야 한다는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 국민들께서 총선 앞에 다른 이슈보다 이런 것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황 수석이 스스로 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문화일보 보도에 대해 "문화일보 1면 대통령실 인사 관련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결국 이날 이틀 만에 사퇴 소식을 알렸다.

KBS 기자 출신인 황 수석은 지난해 12월 4일 총선 출마를 위해 물러난 강승규 전 수석 후임으로 임명됐으나 3개월여만에 물러나게 됐다.


'회칼 테러' 언급 사과…"언행 각별히 조심하겠다"

"국민에게 심려 끼쳐드려…언론인에 사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16일 일부 언론인과 만나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등을 언급한 데 대해 사과했다.

황 수석은 언론에 배포한 '사과 말씀 드립니다' 제목의 본인 명의 입장문에서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오홍근 기자 친동생 오형근씨
“죽는 날까지 치유 못 하고 가셨는데…
해임 물론이고 언론인 명부서도 빼야
변호사와 협의해 고발 여부 결정”

고 오홍근 기자의 친동생인 오형근 한국인증농산물생산자협회 회장. 전북도민일보 제공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군 정보사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 발언과 관련해 고 오홍근 기자의 친동생은 “언론인 출신이라는 대통령실 수석이 천인공노할 당시 사건을 ‘엠비시(MBC)는 잘 들어’라며 특정 언론사를 공개적으로 협박하는 수단으로 가져다 쓴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인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도 끔찍했던 당시 테러의 기억을 미처 치유하지 못했다. 그 한 맺힌 심경을 ‘한으로, 불꽃으로 살았다’는 비문으로 남겨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 오홍근 기자의 친동생인 오형근씨(75·한국인증농산물생산자협회 회장)는 15일 오전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형님이 당한 사건은 군사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칼럼을 썼다는 이유로 언론인을 상대로 정보사 군인들이 저지른 테러였다”며 “언론인이라면 누구나 공분할 수밖에 없는 그 사건을 재발방지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사람이 엠비시 들으라며 공개 협박하는 데 활용했다는 건데 도저히 제정신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부터 이 일로 집안에 난리가 났고, 오늘 아침 긴급 가족회의까지 마쳤다”며 “변호사와 협의해 협박죄 성립 여부 등을 검토한 뒤 가족 명의로든 시민사회와 연대해서든 황 수석 고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황 수석은 지난 14일 일부 출입기자와 오찬 자리에서 문화방송 기자를 콕 집어 “엠비시는 잘 들어”라며 회칼 테러 사건의 내용을 설명했다. “내가 (군)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는 게 이날 문화방송 ‘뉴스데스크’에 소개된 황 수석의 주요 발언이다.

황 수석이 언급한 사건은 노태우 정권 초기인 1988년 ‘중앙경제’ 사회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오 기자가 ‘월간중앙’ 8월호에 기고한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비롯했다.

범행에 가담한 이들은 오 기자의 군 비판에 앙심을 품은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 4명이었다. 수사 결과 이들은 정보사 예하부대장인 이규홍 준장과 박철수 소령 등의 지시로 테러를 저지른 뒤 범행사실에 대한 사후 보고까지 이행했다. 보고는 당시 이진백 정보사령관한테까지 올라갔다.

오씨는 당시 사건과 관련해 “지금도 그때 일이 전혀 잊히지 않는다. 형님도 재작년 대통령 선거일에 돌아가셨는데, 죽는 날까지 그때의 기억과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가셨다. 그 심경을 ‘한으로, 불꽃으로 살았다’는 문장으로 써서 우리에게 건네주며 자신의 묘비에 새겨달라고 해서 비문으로 남겨놓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반드시 황 수석을 해임하는 것은 물론, 언론인 명부가 있다면 거기서 당장 황상무란 이름을 빼야 한다”며 “그런 자격 미달인 사람을 언론인으로 불러선 안 된다”고 했다. 한국방송(KBS) 9시 뉴스 앵커 출신인 황 수석은 지난해 11월 강승규 전 수석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1991년 한국방송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와 통일부·정치부, 뉴욕 특파원, 사회부장 등을 거쳤다.


MBC 콕 집어 '기자테러' 언급...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취재진과 식사 때 "MBC 잘 들으라"며 '기자테러'를 언급, 사실상 언론을 겁박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그는 '5.18 배후설'까지 언급, 광주 방문을 앞두고 '5.18 폄훼' 논란이 불거진 도태우 후보 공천을 취소한 국민의힘 결정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 MBC의 관련 보도 후 페이스북글에서 "'MBC는 잘 들어.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 권력의 정점에 선 자가 이런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을 수 있는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한국이 독재화되고 있다'는 국제연구보고서는 정확했다"며 최근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가 한국을 '민주화에서 독재화로 전환이 진행 중인 나라'로 평가한 일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모질게 비판해도 황상무 수석은 아무런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정권의 입맛에 맞추지 않으면 칼로 찌를 수 있다는 협박은 '정권이 지켜주리라'는 믿음과 '무슨 말을 해도 괜찮다'는 오만함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투표로 책임지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며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마이크 잡은 이준석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정권 입맛에 안 맞으면 회칼로 찌르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실의 언론관인가"라며 "황 수석 본인도 언론인 출신인데, 그 말이 위협으로 들릴지를 판단 못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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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사에 나온 5.18에 대한 인식은 더 황당하다. 지긋지긋한 배후설"이라며 "대통령께서 극우성향 유튜브를 즐겨본다고 유튜브 진행자가 주장하더니, 그걸 따라 정부인사 모두 극우 유튜브의 개똥철학을 국정기조로 삼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똑같이 '5.18 배후설'을 제기하는 등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던 도태우 국민의힘 후보 문제를 언급하며 "이번에는 청와대 수석이 5.18 민주화 운동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황상무 수석은 즉각 사표 쓰시라"며 "대통령이 과도하게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이념의 투사가 되려는 상황에서 참모라도 대통령을 균형점으로 오도록 끌어당겨야 하는데, 대통령과 참모가 손에 손잡고 오른쪽 낭떠러지로 달려가는 것을 보니 한심하다"고 했다. 

이세동 정의당 부대변인도 이번 일을 두고 "대통령실의 언론에 대한 명백한 살해협박"이라고 논평했다. 또 "황 수석은 해당 자리에서 5.18 북한군 배후개입설까지 언급했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 수준의 아무 말이나 하고 다니는 게 이제 이해가 된다.

 

주변 참모가 다 이 모양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런 막장 태도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시민사회수석 역할을 수행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며 "당장 사퇴하시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도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황상무 수석을 경질하라"며 "황 수석의 망언은 반역사적이고 몰지성적 발언"이라고 성명을 냈다. 이들은 "이 사건은 공작을 모의하고 직접 회칼로 허벅지를 찌른 당사자들이 선고유예를 받는 등 유야무야 역사에 묻혔다.

 

오홍근 기자는 평생 한과 울분을 간직한 채 2022년 유명을 달리했고 유가족들의 고통도 현재 진행형"이라며 "황 수석은 MBC와 오홍근 기자 유가족에게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출처
https://naver.me/GwI6LJRg
https://naver.me/FwSsgnui
https://naver.me/GvdPHuc9

https://naver.me/GB5akF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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