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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깊어지자 이태원·강남역 '북적'…핼러윈 복장도 곳곳에(종합)

bling7004 2024. 10. 26. 10:59
밤 깊어지자 이태원·강남역 '북적'…핼러윈 복장도 곳곳에(종합)

 

인파관리 시스템은 '보행 원활'이지만…30여명 줄 선 술집도
"우측통행 해주세요"…인파 몰린 골목길엔 경찰이 안전 관리

 

핼러윈

 

"우측통행 해주세요."

 

핼러윈 데이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25일 밤이 깊어지자 이태원 거리는 경찰이 안전관리에 나설 정도로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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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감지 시스템 안내 전광판에는 '보행 원활'이라는 안내가 나오고 있긴 했지만,

 

클럽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는 오후 10시가 되자 저녁 시간에는 빈 테이블로 가득했던 식당과 술집도 손님들로 가득 찼다. 디제이 파티가 열린 한 술집에는 한때 30여명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저녁까지만 해도 '불금'을 즐기러 온 사람보다 인파 관리를 위해 붉은색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작업자가 많았던 골목길도 식사하거나 술을 마시다가 담배를 피우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조용했던 거리는 이제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큰 음악 소리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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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운집 인파사고 대비해 배치된 경찰과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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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엿새 앞둔 25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경찰과 구청 관계자들이 다중운집 인파사고를 대비해 거리에 배치돼 있다. 2024.10.25

강남역 거리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밤이 깊어져 가면서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주점과 포차에는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핼러윈 테마에 맞춰 유령, 거미줄, 호방 장식 등으로 꾸민 가게도 더러 보였다.

 

제법 핼러윈 분위기도 풍기기 시작했다.

 

한복을 입거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핼러윈 코스프레를 한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붉은색 호위무사 복장을 하고 이태원 거리를 찾은 이효준(39)씨는 "매년 (핼러윈 행사에) 온다"며 "참사가 나기 전보다는 줄었지만, 작년보단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뿔 모양 머리띠를 하고 강남역에 온 직장인 안모(29)씨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이어서 친구들이랑 술 마시러 나왔다가 인근 잡화점에서 머리띠를 팔길래 분위기를 내려고 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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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운집 인파사고 대비해 배치된 경찰과 공무원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엿새 앞둔 25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경찰과 구청 관계자들이 다중운집 인파사고를 대비해 거리에 배치돼 있다. 2024.10.25

식당이나 주점에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호객하는 종업원들은 가게 출입구에 서서 손짓하거나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거리로 난입하지는 않았다.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있는 한 식당에서 2년째 일했다는 유모(26)씨는 "평소 금요일에는 입간판 단속을 잘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단속을 자주 한다"며 "가게 앞에 세워뒀던 메뉴판도 다들 치웠다"고 말했다.

 

인파가 몰릴 경우 영업을 위해 거리마다 세워둔 입간판이 보행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김성재(29)씨는 "핼러윈이 다가오고 있지만 코스튬이나 소품도 안 쓰고 아무래도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골목마다 조끼를 착용한 채 경광봉을 든 공무원과 경찰관이 서 있었고, 인파가 몰릴 경우 우측통행을 유도하기 위한 붉은색 바리케이드도 거리 곳곳에 설치됐다.

 

강남역에는 11번 출구와 12번 출구 사이에 유관기관 합동 현장 상황실이 마련됐다. 상황실을 중심으로 응급 의료소, 진료 버스, 앰뷸런스도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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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안전 통행 위해 설치된 바리케이드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엿새 앞둔 25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 시민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한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2024.10.25

서울경찰청과 서울시는 핼러윈 기간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주말 홍대·이태원·강남·건대·명동 등에 경찰관 3천12명을 배치하고 오는 31일까지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15개 지역을 중심으로 특별관리를 실시한다.

 

시도 오는 27일까지 특히 많은 사람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중점 관리지역 8곳에서 합동 순찰을 실시하고, 다음 달 3일까지 '핼러윈 중점 안전관리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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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혼잡 막기 위해 설치된 펜스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엿새 앞둔 25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인도와 도로 사이에 안전관리를 위한 펜스가 설치돼 있다. 2024.10.25

이와 관련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평소에도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무신경한 것보다는 과도하게 안전을 챙기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손민정(25)씨는 "친구랑 쇼핑하러 (강남역에) 왔다가 이제 공부하러 들어가고 있다"며 "핼러윈을 원래도 크게 챙기진 않았지만 2년 전 사고 이후로는 안전이 걱정돼서 즐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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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인파로 북적이는 강남역 인근 모습


지인들과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는 배용준(38)씨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느낌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안전관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2년 전 참사가 발생했던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에서 만난 이모(29)씨는 "인력만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안전을 신경 써서 나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골목길에는 참사 희생자인 러시아 국적의 20대 고려인 율리아나 박씨를 추모하는 사진과 국화 한송이가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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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율리아나 박씨의 사진과 국화 한 송이

 

요원 수천명에 AI 기술까지…서울시·구청, 핼러윈 안전관리 사활[구청25]

 

시, 내달 3일까지 중점 안전관리 기간
이태원·홍대·명동 등 15곳 집중 관리
현장 순찰, 안전 펜스 설치, 교통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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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인근에 주말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3.10.28.


이태원 핼러윈 참사 2주기를 앞둔 가운데 이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총력 대응하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시는 핼러윈데이를 전후로 지난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를 중점 안전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행정안전부, 자치구,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이 협력해 순찰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공식 핼러윈 데이는 10월 마지막 날인 이달 31일이다. 이날이 평일인 만큼 주말인 26~27일에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태원 관광특구 ▲홍대 관광특구 ▲성수동 카페거리 ▲건대 맛의 거리 ▲강남역 ▲압구정 로데오거리

 

▲명동거리 ▲익선동 ▲왕십리역 ▲신촌 연세로 ▲발산역 ▲문래동 맛집거리 ▲신림역 ▲샤로수길 ▲논현역 등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15개 지역을 집중 관리한다.

해당 지역에 대한 사전 현장 점검은 물론 현장 순찰, 안전 펜스 설치, 요원 배치, 교통 통제 등을 진행한다.

 

임시 대피 장소 운영, 불법 주정차·보도 불법 적치물 단속, 응급 구조를 위한 긴급차량과 인력 배치, 인근 병원 핫라인 구축과 이송 체계 관리도 추진한다.

 

15개 안전관리 지역 중 이태원·홍대·성수동·건대·강남역·압구정·명동·익선동 등 8곳은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해 보다 강화된 안전대책을 펼친다.

핼러윈 직전 25∼27일에는 중점 관리지역을 중심으로 합동 현장 순찰을 한다. 특히 이태원 관광특구에는 안전요원 4200여명을 주요 지점에 배치한다.

아울러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맞는 핼러윈데이인 만큼 각 자치구도 안전관리 총력전에 돌입했다.

 

해당 법 66조에 따르면 다중의 참여가 예상되는 지역축제로 개최자가 불분명한 경우, 관할 지자체장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먼저 용산구는 녹사평역 광장에 유관기관 합동 상황실을 운영한다. 상황실은 용산구청 재난안전상황실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와 연계 다중 인파밀집 예상지역에 대한 실시간 집중관제를 맡는다.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퀴논길 등 주요 지점에 용산구청 직원 720명, 경찰 2964명, 소방 168명, 서울교통공사 직원 304명 등 총 4156명 안전관리 근무자를 배치한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하차하는 인원을 기준으로 ▲1단계 '주의'(3000명 내외) ▲2단계 '경계'(5000명 내외) ▲3단계 '심각'(8000명 내외)으로 분류해 단계별로 인력과 장비 운영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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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핼러윈 데이를 앞둔 작년 10월27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인근에서 경찰관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2023.10.27.


마포구는 홍대관광특구 시간대별 밀집 인원 데이터를 근거로 올해 4만명에서 10만명의 인파가 홍대로 운집할 것이라 예상하고, 구민안전과를 중심으로 '핼러윈데이 대비 인파관리 전담반'을 구성했다.

경의선숲길부터 홍대, 당인리발전소까지 이어지는 약 2㎞ 구간의 테마 거리 '레드로'’에는 가로 3.27m, 세로 2.12m의 재난문자 전광판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혼잡도 등 정보를 제공한다.

구는 '인공지능(AI) 인파밀집 분석 시스템'도 설치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경고 문구와 음성 안내로 보행자들이 상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한다.

관악구 역시 유동 인구와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신림역 일대에 '인파 감지용 CCTV' 22대를 운영한다. 일정 수준 이상 혼잡도가 높아지는 경우 관제시스템이 자동으로 경보를 발령한다.

명동을 찾는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핼러윈을 보낼 수 있도록 중구는 25일부터 27일과 30일부터 31일까지 총 5일간 다중인파 특별 안전관리를 실시한다.

지난해 핼러윈 기간 명동을 찾은 최대 인원 2만7000여명, 지난달 최대 인원 3만3000여명 등의 방문객 추이를 바탕으로 올해 최대 인원이 이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명동 인파관리 현장상황실을 설치해 인파가 특히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명동길과 명동 중앙로를 중심으로 매일 약 30명씩 총 135명의 구직원들이 경찰과 합동해 인파관리를 실시한다.

지능형 CCTV 18개소 37대를 활용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비상 상황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유관기관에 즉시 상황 전파하는 동시에 CCTV 스피커로 음성안내를 통해 인파가 분산되도록 유도한다.

비상상황에 대응해 을지로입구역부터 로얄호텔과 명동성당 및 삼일대로를 소방차 등 긴급차량 통행로로 설정하고 로얄호텔 앞에는 응급차도 배치한다.

https://news.nate.com/view/20241025n36426https://www.newsis.com/view/NISX20241025_0002934798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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