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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무선호출기 수백대 폭발…"9명 사망·2천750명 부상" / NYT “레바논 호출기 폭발, 배터리 옆 이식 폭발물질 원격작동 의한 것"

bling7004 2024. 9. 18. 09:02
헤즈볼라 무선호출기 수백대 폭발…"9명 사망·2천750명 부상"(종합2보)

추적 피하려 최근 도입…레바논·하마스, 배후로 이스라엘 지목

헤즈볼라
무선호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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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전역에서 17일(현지시간)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주로 쓰는 무선호출기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해 최소 9명이 숨지고 2천750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레바논 보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폭발은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밸리,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등 헤즈볼라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했다.
 
로이터는 레바논 보건장관 고문 등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11명, 부상자는 4천명이라고 보도했다가 이후 보건부가 '9명 사망·2천750먕 부상'이라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이를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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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피라스 아비야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을 인용해 부상자 가운데 약 200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헤즈볼라 무장대원과 조직원의 10살 딸 등이 포함됐다.
 
보건당국은 대부분 피해자가 손을 다쳤고, 일부는 손과 복부에도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폭발은 오후 3시30분께부터 1시간가량 계속됐고 일부는 호출이 울려 피해자들이 화면을 확인하는 도중에 폭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도 호출기가 폭발해 헤즈볼라 대원 등 14명이 부상한 것으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파악했다.
 
모즈타바 아마니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이란 언론들이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전적인 책임을 묻는다"며 "반드시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레바논 시민을 표적으로 삼은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의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날 폭발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레바논 정부는 내각회의 이후 "레바논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이스라엘의 범죄적 공격을 만장일치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아드 마카리 레바논 정보장관은 이스라엘의 책임을 묻기 위해 유엔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모든 시민에게 호출기를 즉시 폐기하라고 요청했다.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이 위치 추적과 표적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이후 최근 몇 달 사이 통신보안을 위해 호출기를 도입했으며 이날 폭발한 호출기에는 대만 업체 골드아폴로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서아시아·북아프리카 지역 디지털인권단체 SMEX는 이스라엘 측이 기기를 조작하거나 폭발장치를 심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퍼(Beeper) 또는 국내에서 '삐삐'로 불린 무선 호출기는 호출음이나 단문 메시지를 주고받는 통신기기다.
 
이스라엘 측은 폭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날 폭발 사건은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레바논과 접경지역인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의 안전한 귀환을 전쟁 목표에 공식적으로 추가한 지 하루도 안 돼 발생했다.
 

NYT “레바논 호출기 폭발, 배터리 옆 이식 폭발물질 원격작동 의한 것”
헤즈볼라
무선호출기

17일(현지시각) 레바논 민방위 구급대원들이 남부 항구 도시 시돈에서 휴대용 호출기가 폭발해 부상당한 한 남성을 이송하고 있다. 2024.09.18.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한 페이저(호출기)는 페이저에 사전에 심어진 1~2 온스(28.3∼56.6g) 가량의 폭발 물질이 원격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NYT는 헤즈볼라가 대만의 골드아폴로사로부터 주문한 페이저는 레바논에 도착하기 전에 폭발물질이 심어지는 조작을 거쳤다고 미국 및 기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대부분은 이 회사의 AP924 모델이지만, 다른 골드아폴로 모델 3개도 선적에 포함됐다.

폭발물은 무게가 1~2온스에 불과하며 페이저 배터리 옆에 이식되어 있었다. 폭발물을 폭발시키기 위해 원격으로 작동할 수 있는 스위치도 내장되어 있었다.

27일 오후 3시 30분 호출기가 헤즈볼라의 지도부에서 온 것처럼 보이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두 명의 관리가 말했다. 메시지는 잠시 후 폭발물을 작동시켰다. 이 장치는 폭발하기 전 몇 초 동안 ‘삐’소리가 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었다.

레바논의 보건부장관은 국영 언론에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8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조직했다고 비난하면서도 페이저 폭발의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공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배후에 있다고도 말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폭발의 강도와 속도가 일종의 폭발물로 인해 발생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회사 위드시쿠어의 전문가이자 유로폴의 사이버범죄 고문인 미코 히포넨은 “이 호출기는 이런 종류의 폭발을 일으키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개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폭발의 크기와 강도를 보면 배터리만 폭발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텔아비브대 사이버보안 분석가이자 연구자인 케렌 엘라자리는 “이 공격이 헤즈볼라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올해 초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휴대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한 뒤 주요 통신 수단으로 사용해온 페이저를 공격한 것은 “통신의 아킬레스건을 강타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페이저가 이전에도 공격 대상이 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정교한 공격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전역의 대원들에게 페이저를 배포했고 일부는 이란과 시리아의 헤즈볼라 지지자들에게도 전달됐다.

다만 호출기를 언제 주문해 레바논에 도착했는지, 도착 전 폭발물 이식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https://news.nate.com/view/20240918n00739https://www.newsis.com/view/NISX20240918_0002890314#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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