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손명순 여사 별세…YS “아내와 결혼, 내 인생 가장 잘한 일”

bling7004 2024. 3. 8. 18:50

이화여대 재학 중 중매결혼…영부인 시절 조용한 내조

지난 2011년 3월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혼식.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5.

손 여사는 이날 오후 5시39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이날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여러 질환이 있지만 숙환 탓에 2022 12월 한창 코로나19가 있었을 때 코로나 폐렴으로 입원한 다음 상태가 호전됐다가 나아졌다를 반복했다. 폐렴이 심해져서 인공호흡기 병실에서 치료받았다”며 “이날 낮 12시를 지나 상태가 안 좋아져 중환자실로 이동했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영면에 들었다”고 말했다.

1929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손 여사는 이화여대 약학대학에 다니던 1951년 김 전 대통령과 중매로 결혼했다. 이화여대엔 당시 재학 중 결혼을 금지하는 학칙이 있어서 김 전 대통령과 결혼 사실을 숨기고 졸업했다.
반응형
손 여사는 야당 정치인으로 온갖 고초를 겪었던 김 전 대통령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든든한 동반자였다. 김 전 대통령이 1983년 5월 전두환 정권의 가택연금에 저항하는 의미로 23일간 단식투쟁에 나섰을 때,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 곁에서 성경을 읽어주며 마음을 다잡아줬다고 한다. 1993~1998년 대통령 재임 시절엔 적극적인 대외 활동에 나서기보단 조용한 내조를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손 여사를 “맹순이”라 부르며 아내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11년 결혼 60주년 회혼식 땐 “아내 손명순은 화를 잘 내는 내게 언제나 져줬다. 김영삼의 오늘이 있음은 손명순의 한결같은 사랑과 내조 덕택”이라며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는 60년 전 손명순 여사를 아내로 맞이한 일”이라고 했다. 손 여사는 64년간 김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켜왔지만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영면할 때 건강 악화 탓에 임종을 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손 여사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여사님께서 평생 신실한 믿음을 지키며 소박하고 따뜻한 삶을 사셨다. 신문 독자투고란까지 챙겨 읽으시며 김영삼 대통령님께 민심을 전하셨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정치적 동반자의 역할을 했다”며 “보내드리는 마음은 안타깝지만, 하늘에서 김영삼 대통령님을 만나 행복하게 계시리라 믿는다”며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지원단을 편성해 장례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사이에서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딸 혜영·혜정·혜숙, 장남 은철씨 등 2남 3녀를 뒀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닷새 동안 가족장으로 치르고, 8일 오전 9시부터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11일 아침 8시다.

지난 1996년 9월4일 중남미 5개국 순방에 나선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가 첫 방문국인 과테말라 아무로라 국제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기 전 환영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YS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에 추모 발길…與 지도부 조문

한동훈 "국민 모두가 고인과 인연…YS의 동반자로 같이 싸운 대단한 분"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손명순 여사 빈소에 8일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반 조문객을 받기 전인 이날 오전 8시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이인선 의원, 정희용 원내대변인도 함께했다.

손명순 여사 빈소 조문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2024.3.8

 

한 위원장은 조의록에 "대한민국 민주주의 큰 산이셨던 김영삼 대통령님의 영원한 동반자, 여사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한 위원장은 조문 후 고인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장손 김성민 씨, 손자 김인규 국민의힘 부산 서·동구 총선 예비후보 등 유가족을 위로하고, 김 이사장 등과 빈소 안 접견실에서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한 위원장은 이어 기자들과 만나 고인과의 생전 인연을 묻는 말에 "저는 우리 국민 모두가 고인과의 인연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산이셨던 김 대통령님과 백년해로하시면서 영원한 동반자로서 내조하시고, 싸울 때는 같이 싸우셨던 대단한 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300x250

이어 김 이사장과 고인을 함께 회고한 대화를 전하며 "굉장히 강한 분이셨고 자애로운 분이셨고 세심한 분이셨다고 들었다. 특히 김 대통령께서 단식투쟁 같은 걸 하실 때는 직접 외신이나 언론에 전화를 돌리면서 대통령님의 의지나 결기를 전달하는 역할도 하시는, 대단히 강하시고 많은 역할을 하셨던 분이라고 듣고, 저희도 같이 그분에 대한 기억을 나눴다"고 말했다.

김현철 이사장 위로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4.3.8

비공개 자리에서 김 이사장은 한 위원장 등에게 "상도동 자택에 정치인, 기자들이 많이 왔었다"고 떠올리고, 김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손 여사와 공원 산책도 같이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잘하셨다"는 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한승수 전 국무총리, 상도동계 출신 정병국 전 의원 등도 조문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빈소 안에는 전날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근조화환이 놓였다.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장동혁 사무총장과 김기현 전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이날 조화를 보냈다.

 출처
https://naver.me/Gl7Ew4vL
https://naver.me/5wA6LrL6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