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태리, 한계 극복했다…신예은 제치고 주인공 발탁, 최고 18.8% 돌파 ('정년이')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연출 정지인/극본 최효비/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가 커튼콜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와 함께 '정년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정년이' 12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15% 벽을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수도권 평균 17.1%, 최고 18.8%, 전국 평균 16.5%, 최고 18.2%, 2049 수도권 최고 5.3%, 2049 전국 최고 5.9%를 돌파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타이틀을 수성했다.
지난 17일(일)에 방송된 '정년이' 최종화에서는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재정난에 빠진 '매란국극단'이 여력을 모두 짜내어,
매란의 마지막 공연이자 지금껏 매란에서 보여준 적 없는 새롭고 실험적인 국극 '쌍탑전설' 무대를 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인 백제의 석공 '아사달' 역은 정년이(김태리 분)에게 돌아갔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 영서(신예은 분)는 기꺼이 아사달의 재능을 동경하면서도 시기하는 석공 '달비' 역을 맡았다.
그리고 정년이와 영서는 매란을 아끼는 모든 이들의 응원 속에 무대에 올라 혼신의 연기를 선보였고, 무대를 빛내는 모든 별들의 열정은 매란의 무대가 이것으로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했다.
특히 정년이는 지금까지 '매란의 왕자'로 군림했던 옥경(정은채 분)과는 180도 다른, 광기에 사로잡힌 예술가라는 신선한 남역을 선보이며 '매란의 새로운 왕자'이자 무대 위 가장 빛나는 별이 되었다.
/ 사진=tvN 제공
# 다시 불러온 여성국극의 태평성대, 글로벌 인기 견인
'정년이'는 '기록 제조기'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연일 각종 흥행 지표들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첫 회 대비 약 3배 상승한 시청률 이외에 각종 흥행 지표들 역시 압도적이었다.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 기준 통합 콘텐츠 랭킹 1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TV-OTT 통합 화제성 순위 1위, 국내 전체 드라마 유튜브 조회수 1위를 비롯해, 한국 갤럽이 공개한 '10월 한국인이 선호하는 프로그램' 1위,
한국기업평판 연구소에서 공개한 '11월 드라마 브랜드평판 순위' 1위 등 가장 빛나는 자리에 항상 '정년이'가 자리했다.
'여성국극' 장르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드라마 영상 외에 국극 관련 콘텐츠들의 '끌올 현상'이 일어나는가 하면, 원로 여성국극 배우들에 대한 재조명이 이어지고,
실제 공연 예술계에도 훈풍을 불러왔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내에서 '국극' 언급량이 9월 600여 건에서 10월 3,000여 건으로 한 달 사이 5배 급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디즈니+ 글로벌 TV쇼 부문 top6에 오르는가 하면,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디즈니+ TV쇼 부문 1위, 일본에서는 4위에 등극하며 인기를 얻었다.
또한 해외 유력 언론에서도 '정년이' 열풍에 주목하며 '국극'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는데,
일본 매체 오리콘뉴스는 '정년이' 시청을 추천하는 기사를 게재하며 "이 가을에 반드시 봐야 할 작품", "특히 국극 공연 장면은 배우들 전원의 기백이 너무 대단해 잊혀지지 않는다"고 호평했고
미국 매체 포브스는 "K-드라마 '정년이'의 진짜 스타는 바로 판소리"라는 기사를 통해 국극을 소개했다. 이처럼 '정년이'는 우리나라의 빛나는 예술문화인 '국극'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공헌했다.
/ 사진=tvN 제공
# 무려 러닝타임의 1/2, 극중극이 선사한 안방극장 별천지
'정년이'가 여성국극의 태평성대를 다시 불러올 수 있었던 비결은 극중극을 단순히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소비하지 않고, 국극에 헌정한 진정성에 있다.
'정년이'는 60분 가량의 한 회차 러닝타임 중 짧게는 15분, 최종화는 무려 30분을 온전히 할애하며 '국극에 진심'을 보여줬다.
"별천지였재"라는 정년이의 대사가 단숨에 이해되는 극중극의 완성도 역시 백미였다. '정년이'의 극중극은 '춘향전', '자명고', '바보와 공주', '쌍탑전설'까지 총 네 편.
극중극의 종류에 따라 하나의 무대를 완성시키기까지 길게는 1년 이상, 짧게는 3개월을 투자한 '정년이' 측은 드라마 연출인 정지인 감독과,
공연 연출의 협업을 통해 단순히 드라마 속의 한 장면이 아니라 국극 자체로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무대를 탄생시켰다.
더불어 각 작품별 무대 소품, 안무, 소리와 캐릭터 플레이를 비교해 보는 것 또한 '정년이'를 즐기는 주요 재미였다.
# 김태리 → 정은채, 경지를 뛰어넘은 예인들의 호연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강소복 역), 정은채, 김윤혜를 비롯해 특별출연한 문소리에 이르기까지, '정년이'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예술가의 경지에 오른 듯한 열연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김태리는 원작의 뮤즈 답게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윤정년 그 자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고, 신예은은 김태리의 유일한 라이벌이자 벗으로서 양대산맥을 형성했다.
또한 라미란은 매란의 단장다운 강직함과 무게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이와 함께 정은채는 국극계의 황태자로서 남다른 아우라를 뿜어내 '정은채의 재발견'이라는 호응을 얻었고,
김윤혜 역시 히로인으로서의 매혹적인 존재감과 점점 몰락의 길로 향하는 뒤틀린 내면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극에 텐션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문소리는 '한스러운 예인의 길'을 묘사하는 상징으로서 극에 깊이를 더하는 연기력을 뽐냈다.
뿐만 아니라 우다비(홍주란 역), 이세영(백도앵 역), 현승희(박초록 역), 정라엘(서복실 역), 조아영(진연홍 역),
류승수(고부장 역), 장혜진(한기주 역), 오경화(윤정자 역), 민경아(허영인 역) 등 탄탄한 연기 내공과 신선한 매력을 갖춘 배우들이 고루 주목을 받으며 '정년이'의 세계관을 탄탄하게 완성했다.
# ‘악역도 먼치킨도無’ 여성 예인들의 꿈 둘러싼 입체적 서사
그런가 하면 극악무도한 악역도, 무결점의 먼치킨 캐릭터도 없이, 흥미진진한 서사적 재미를 이끌어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정년이'는 주인공 윤정년이가 당대 최고의 여성국극단인 매란에 입단해, 최고의 국극배우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경쟁하고 연대하며 찬란하게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통상적인 드라마 속에서 먼치킨으로 그려내기 쉬운 소리천재 '윤정년'을 '정년이'에서는 철저한 성장캐로 그려내, 실패와 시련을 '예인의 한'이라는 자양분으로 만들어 무대 위에서 찬란한 꽃을 피우도록 만들었다.
더불어 정년이의 라이벌 캐릭터인 영서 역시 단순한 경쟁과 갈등만 부각한 것이 아니라 예술인으로서의 연대, 성장 등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정년이를 향한 열등감을 성장의 발판으로 승화시키는 성숙한 인물로 묘사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더불어 '정년이'는 1950년대 당시 여성들의 '꿈'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채롭고 깊이 있게 조명했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정년이와 영서,
평생을 건 꿈이 무너진 절망의 순간에서 제자들을 통해 또 다른 꿈을 찾게 된 소복, 희미해진 꿈으로 인해 피폐해진 옥경, 꿈을 향한 집착으로 인해 소중한 것들을 놓쳐버린 혜랑,
시대적 한계에 부딪혀 자신의 꿈을 놓아버린 주란, 나아가 현실에 치여 꿈을 꿔본 적도 없는 정자까지.
이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그 시절 여성들의 꿈은 때로는 공감과 안타까움을, 때로는 벅찬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지난 17일(일) 12화를 끝으로 종영했다.
‘정년이’ 김태리 “모든 걸 쏟아냈지만 아쉬움 남아” 일문일답
배우 김태리가 ‘정년이’ 종영 후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첫 방송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극중 김태리는 국극 배우가 되기 위해 목포에서 상경한 정년이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소리뿐만 아니라 안무, 사투리까지 구사하며 국극 배우를 향해 달려가는 정년이의 성장 과정을 그려냈다.
다음은 김태리 일문일답.
A. 모든 배우진의 소리와 무대 연기에 대한 부담, 4개의 큰 무대, 그리고 시대적 배경인 50년대까지.
사진=tvN
Q. 드라마 <정년이>를 처음 마주했을 때 들었던 감정을 한 단어를 표현한다면? 이유는?
A. ‘재미있겠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큰 도전을 한다는 불안도 없었습니다. 당장 소리 연습을 시작했고 기대보다 더 재밌고 더 즐거웠습니다.
Q. 인물 ‘정년이’를 생각하면 단연, 소리, 안무, 사투리가 먼저 떠오른다. 각각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나? 외에 인물을 구현해 내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A. 각 분야의 선생님들이 정말 각고의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모든 분야를 기초부터 시작했어요. 잘하는 척이 목표가 아니었기에 끝까지 노력했음에도 안되는 경우에야 그렇게 보일 수 있을 기술을 물었습니다.
권송희 소리 선생님과는 21년도 첫 수업부터 그 모든 날 함께 소리를 주고받았습니다.
이이슬 안무 선생님과의 합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선생님은 실수에서도 좋은 것을 끄집어 내주는 분이셨고 제 몸에 맞는 동작을 찾아주려 끝까지 노력하셨습니다.
사투리는 목포 출신의 배우 정수정 선생님이 프리 단계부터 모든 촬영일자와 후반 ADR(후시녹음)까지 전부 붙어 지도해 주었습니다.
사진=tvN
Q. 현재를 살아가는 대중에겐 여성 국극이라는 소재가 생소했을 거 같다. 배우 김태리가 매료된 여성 국극의 매력은?
A. 원작 안에서 그려지는 여성 국극의 세계가 흥미진진했습니다. 우리 소리로 만드는 연극, 엄청났던 인기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짧았던 전성기,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들...
Q. 배우 김태리가 뽑은 드라마 ‘정년이’의 명장면 or 명대사는?
A. 시퍼런 새벽을 넘어 해가 뜨며 붉어지는 바닷가에서 엄마 공선(문소리 분)이 추월만정을 불러주는 씬을 꼽고 싶습니다.
Q. 함께 드라마와 국극을 만들어 간 여러 배우 중 많은 장면을 촬영 했던 배우는 신예은, 정은채, 우다비였을 것 같다. 그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A. 메이킹에서 보이는 현장의 분위기가 말해주듯 배우들 모두와 호흡이 좋았습니다. 주란(우다비 분)이는 정년이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인물이었고 다비도 제게 많이 기대주어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드라마 같은 경우는 특히 서서히 배역의 옷을 입어가는데 은채 언니는 달랐어요. 처음부터 왕자님이었고 끝까지 왕자님이었어요.
예은이는 참 마음이 갔던 거 같아요. 목표치가 너무 멀고 안 보인다며 연습 말미에 쓰러져서 집에 돌아가면 늘 이겨내고 다음 연습에 나왔습니다.
외에도 연습실에서 동고동락한 매란국극단의 모든 친구들과도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사진=tvN
Q. 가족으로 함께한 배우 문소리, 오경화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A. 두 분은 정말이지 고향 같은 느낌이었어요. 첫 촬영을 함께 하고 헤어진 후 매일매일 다시 함께 연기하는 날을 기대하며 기다렸어요.
Q. 드라마를 보며 가족들이나 가까운 지인, 시청자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A. 할머니가 드라마 ‘악귀’는 무서워서 못 봤다는 얘길 들었어요. ‘정년이’를 준비하며 할머니가 쉽고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날 때면 더욱 신이 나서 촬영을 했습니다.
사진=tvN
Q. 드라마 ‘정년이’를 관통하는 단어는 성장인 거 같다. 배우 김태리는 드라마 ‘정년이’와 인물 정년이를 만나 어떠한 성장을 했을까?
A. 쏟아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었다고 자부하더라도 마음 한켠에 무언가 조금 더 해볼 수 있는 것이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을 매주 느꼈습니다.
Q. 정년이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A. 정년아. 폭풍 같은 그 시절을 넘어 얼마나 크게 자랐을까. 너 덕분에 재능과 노력보다 중요한 건 어쩌면 마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아. 너를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Q. 마지막으로 드라마 ‘정년이’와 정년이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A.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다음에 다른 이야기로 다른 별천지에서 또 만나요. 시청자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https://tenasia.hankyung.com/article/2024111874164https://isplus.com/article/view/isp202411180021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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