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오 만회 기회 달라" 임현택 의협 회장, 회원들에게 사과문
SNS 계정 폐쇄…“제 부덕의 소치임을 통감”
막말과 돈 요구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취임 반년 만에 탄핵 위기를 맞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불신임 투표를 앞두고 회원들에게 “과오를 만회할 기회를 달라”며 사과문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은 삭제했다.
임 회장은 30일 보낸 대회원 서신에서 “저의 불신임안이 대의원회에 발의돼 회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제 부덕의 소치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엄중한 상황에 제 개인의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회원들께 누를 끼친 점 백 번 사죄드린다”며 “때때로 회원들과 전공의들,
의대생들이 보는 피해와 불이익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저의 잘못을 가벼이 여기고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회원 여러분께서 부여하신 의협회장의 임기 동안 과오를 만회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의협회장 탄핵은 결과적으로 내부 분열과 혼란만 가중하고 우리 스스로는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 회장은 “불신임안 상정이라는 회초리를 맞으면서 저와 집행부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하겠다”며
“심기일전해 명실상부한 전문가 단체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고, 신뢰받는 리더십을 갖추도록 하겠다. 임무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전했다.
이미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판받은 임 회장은 이달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매일 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고 남겼다가 환자 단체는 물론이고 대한조현병학회까지 “특정 병명을 악의적으로 사용해 낙인을 영속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온라인에 자신을 비방한 시도의사회 이사에게 고소를 취하하는 대가로 5만원권으로 1억원을 가져오라고 하는 녹취가 공개돼 의사 사회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런 이유로 의협 대의원회는 내달 10일 임 회장의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을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의협, ‘임현택 불신임-비대위 구성’ 내달 10일 표결
임시 대의원 총회 열어 상정하기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의대생의 신상 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작성 혐의로 구속된 전공의 면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에서 임현택 회장이 중도 하차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임 회장이 물러나고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의대생을 설득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 선출될 경우 정부와의 대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29일 시도 의사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안을 다음 달 10일 임시 대의원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임시 대의원 총회에 의협 대의원 246명 중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출석 대의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불신임안이 가결된다.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대의원 40% 이상의 동의로 발의된 상태여서 가결 가능성이 작지 않다.
조현근 부산시 대의원 등 대의원 103명은 24일 “막말과 실언을 쏟아내 의사와 의협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며 불신임안 등을 논의할 임시 대의원 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여기에 임 회장은 최근 온라인에서 자신을 비방한 지역의사회 이사를 고소한 뒤, 취하해 주는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임 회장이 물러나면 취임 후 5개월 만이 된다. 의협은 이후 비대위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보궐선거까지 2개월가량 걸리는 만큼 당분간 비대위가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차기 회장에 출마하겠다는 인사를 제외하고 비대위를 꾸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의협 내부에선 전공의와 의대생을 설득할 수 있는 의대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으며 대정부 투쟁이나 협상에서 의협이 제 역할을 못 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https://news.nate.com/view/20241031n03449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41030/130322629/2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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