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나훈아 "웃으며 이별노래 부르겠다"…내년 1월 서울서 마지막 무대 / ‘가요계 거인’ 나훈아 은퇴 선언 이유는?

bling7004 2024. 10. 4. 11:42

나훈아 "웃으며 이별노래 부르겠다"

…내년 1월 서울서 마지막 무대

나훈아
가수 나훈아. /예아라예소리

 

반응형

 

가요계 은퇴 선언을 한 가수 나훈아가 내년 1월 서울에서 마지막 무대를 가진다.
 
나훈아는 4일 소속사 예아라·예소리를 통해 “2025년 1월 10일~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일정과 함께 공개한 편지에서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 가득하다”면서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 합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전했다.
 
나훈아는 지난 4월 인천을 시작으로 은퇴를 위한 마지막 투어 공연을 열어왔다. 전국 각 지역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순차적으로 전한 뒤 대중음악계를 완전히 떠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그가 처음으로 은퇴 결심을 육성으로 전한 것도 이 투어 공연의 첫 무대였던 인천에서였다. “인천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살짝 옆눈으로도 연예계 쪽은 안 쳐다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후 5월 청주, 울산, 6월 창원, 천안, 원주, 7월 전주에서 연 상반기 고별무대에선 수차례 공연 막바지 마이크를 드론에 매달아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때마다 “전 이제 마이크를 내려놓기에 노래할 수 없다”고 했다.
 
나훈아의 고별무대에 종지부를 찍게 될 내년 1월 서울 공연은 총 5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그가 최후의 고별 무대로 고른 공연인 만큼 오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이 공연 예매에는 많은 팬이 몰릴 전망이다. 이 투어 공연 중 가장 최근 예매가 이뤄진 광주(11월 23일) 공연 예매 때도 2분 만에 전석 티켓이 매진됐다.
 
나훈아는 서울로 향하기 전까지 연내에도 각 지역을 돌며 계속 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전한다.
 
오는 12일 대전컨벤션센터를 시작으로 강릉가톨릭관동대체육관(10월 26일), 안동체육관(11월 2일), 진주실내체육관(11월 16일),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11월 23일), 대구엑스코(12월 7~8일), 부산벡스코(12월 14~15일)에서 하반기 은퇴 공연을 펼친다.
 

‘가요계 거인’ 나훈아 은퇴 선언 이유는?

 

#노래영웅 #원조마초남 #자연인최홍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원한 오빠’ 나훈아가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하반기 공연을 끝으로 은퇴를 시사한 ‘가황’ 나훈아.
 
마지막 불꽃을 터트릴 준비를 앞둔 예인의 퇴장 모습은 어떨까. 1970년대의 상징과도 같던 나훈아의 58년 가요계 인생을 조명해봤다.
나훈아
300x250

나훈아는 지난 2월 가요계 은퇴 뜻을 밝혔다. 올 연말까지 열릴 전국 순회공연을 끝으로 58년 지켜온 무대를 떠난다는 계획이다. 그는 4월 <라스트 콘서트> 첫 무대였던 인천에서 은퇴 결심을 처음 육성으로 전했다.
 
“살짝 옆눈으로도 연예계 쪽은 안 쳐다볼 것”이라고 단언한 후 5월 청주·울산, 6월 창원·천안·원주, 7월 전주에서 상반기 공연을 이어갔다.
 
여러 차례 무대 마이크를 드론에 매달아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그때마다 “이제 마이크를 내려놓기에 더는 노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남은 혼 모두 불태우겠다!”
 
소속사를 통해 공개된 편지에서 나훈아는 은퇴를 앞둔 소회에 대해 “한 발 한 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한 일일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뜻을 따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원섭섭할 줄 알았다.
 
그런데 시원하지도 서운하지도 않았다. 평생 걸어온 길의 끝이 보이는 마지막 공연에 남아 있는 혼을 모두 태우려 한다. 여러분! 진심으로 고마웠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나훈아의 <라스트 콘서트> 하반기 공연은 10월 12일 대전을 시작으로 강릉(10월 26일)·안동(11월 2일)·진주(11월 16일)·광주(11월 23일)·대구(12월 7~8일)·부산(12월 14~15일)으로 이어진다.
 
대미를 장식할 서울 공연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 은퇴 결심 이유, 번복 가능성은?
 
나훈아의 ‘마이크를 내려놓겠다’는 말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직접 노래를 부르지 않더라도 다른 가수들에게 자작곡을 줄 것이란 의견이 있다.
 
하지만 상반기 공연 중 그는 “이제는 피아노에 앉지도, 기타를 잡지도, 책은 읽되 글은 쓰지 않을 거다. 일기도 안 쓸 것”이라며 복귀 가능성을 잠재웠다.
 
건강 이상설이 떠오르기도 했다. 더 이상 무대에 서기 힘든 중병을 앓고 있다는 소문에는 건강검진 진단서를 들고 무대 위에 올랐다. “어떤 점쟁이가 내년에 내가 죽는다더라”며 검사지를 무대 화면에 띄웠다.
 
“스물다섯 가지 중 조금이라도 수치가 문제 있으면 빨간색으로 뜬다. 의사 선생도 깜짝 놀랐다”고 너스레를 떨며 풍문을 흘려보냈다.
 
또 일각에서는 은퇴 결심 이유로 ‘가수 나훈아’가 아닌 ‘자연인 최홍기’로 돌아가고자 함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그는 공연 중 “안 본 데 가 보고, 안 묵어본 거 묵으며 살 거다.
 
서너 시간 노래 불러도 끄떡없을 때, 다리 멀쩡할 때 하고 싶은 거 다 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나훈아

# 원조 ‘오빠 부대’ 몰고 다니던 시대의 아이콘
 
부산 태생 나훈아는 1966년에 데뷔해 다수의 명곡을 탄생시키며 국민 가수 반열에 올랐다. 1970년대에 전통 가요를 부흥시켰고 ‘울긴 왜 울어’, ‘잡초’, ‘테스형!’ 등 800여 곡의 자작곡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했다.
 
특히 ‘고향역’, ‘머나먼 고향’같이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곡으로 마음의 안식처를 잃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위로했다. 반세기 넘게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낸 음악을 고집하며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대표적인 가수다.
 
트로트 스타 임영웅, 이찬원, 장민호 이전에 원조 트로트 황제 나훈아가 있다. 막강한 ‘오빠 부대’를 이끌던 나훈아는 여든을 앞둔 현재도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관객석을 뚫을 듯한 부리부리한 눈빛, 자기관리로 다져진 다부진 몸매, 호소력 짙은 목소리, 재치 있는 입담과 쇼맨십, 정열적인 무대 장악력은 그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다.
 
야성미 넘치는 야생마 같은 모습은 많은 여심을 저격했고, 마초남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남성적인 외모에 서정적인 목소리와 간드러진 꺾기 창법은 반전 매력으로 그의 인기 비결 중 하나였다.

나훈아

# 한국 가요계 ‘세기의 라이벌’ 남진도 아쉬움 표해
 
1970년대 가요계를 양분했던 나훈아와 남진의 라이벌 관계는 한국 가요사를 떠들썩하게 했다. 부산 출신 나훈아와 목포 출신 남진이었으니 지역감정으로 번져 팬덤 간 싸움이 일기도 했다.
 
두 사람의 라이벌 구도는 갈수록 과열됐지만 실제로 둘은 선의의 경쟁을 즐겼다고 한다. 
 
그런 남진이 나훈아의 은퇴 소식에 쓸쓸함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데뷔 60년 만에 나훈아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 입을 연 그는 8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그야말로 시대가 만들어준 명 라이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라이벌은 대중들이 만든 것”이라며 “실제로 예뻐하는 후배”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한 시대를 같이 왔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사람이 떠나버린다니까 진짜 놀랐다.
 
나도 아직 하고 있는데 아쉽다. 의지할 곳이 없어진 것만 같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남진은 또 다른 방송에서는 ‘나훈아 피습 사건 사주 누명’ 전말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표하기도 했다. 과거 나훈아는 공연 중 사이다병 피습 사건으로 얼굴을 크게 다쳤다.
 
남진은 7월 tvN STORY 예능 <지금, 이 순간>에 출연해 “억울하게 제가 라이벌이어서 사주했다는 헛소문이 형성됐다”며 “배후로 지목돼 특수부대에 가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남진은 사건 일주일 전 범인이 자신에게 먼저 찾아왔다고 말했다. “아침에 눈을 떴더니 모르는 사람이 눈앞에 있더라”며 “범인이 웃으면서 라이벌을 해치우면 돈을 주시겠냐?”며 금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게 타이른 후 돌려보냈는데 일주일 후 그런 짓을 한 것”이라며 당혹스러웠던 당시 사건을 회상했다.

나훈아

# 뚝심 발언도 거침없던 ‘상남자’
 
나훈아는 매번 소신에 찬 화끈한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곤 했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 훈장 제안도,
 
정치계 입문 권유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도 거절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음악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나훈아의 ‘말말말’을 되짚어봤다. 
 
올해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19년 전 나훈아가 광복절 기념 공연에서 했던 발언이 재조명됐다. 이 발언은 2005년 9월 광복 60주년 기념 MBC 특별기획 <나훈아의 아리수> 공연 도중에 나왔다. 

 

나훈아는 “오늘 광복 60주년 기념이라 하지만 쓸데없는 기념일이다. 광복 같은 것은 없는 편이 좋았다. 광복하지도 않아도 되는, 다른 나라가 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일이 애당초 없었어야 된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우리를 절대 우습게 알지 못하게 강해져야 한다. 형님, 아버지, 할아버지,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옆에서 가만히 지켜만 줘도, 젊은이들은 절대로 옛날처럼 지배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2020년 한가위 기획으로 진행된 KBS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콘서트에서 “권력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며
 
“내가 살아오는 동안 11명의 대통령이 거쳐 갔지만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잘못하는 위정자가 생길 수 없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2019년 열린 <청춘 어게인> 콘서트에서는 관객들과 소통하던 중 “천당이나 천국에는 은행이 없어 돈을 가져갈 수가 없다. 자식들에게도 재산을 물려주지 말고, 다 쓰고 가시라.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공연에 다녀온 한 어머니 팬은 “찢어진 청바지와 시스루를 입은 젊은 오빠,
 
나훈아의 무대는 回春(회춘)이 아닌 靑春(청춘) 그 자체의 무대였다”고 공연 후기를 남긴 바 있다.
 
우리의 것에 대한 자부심, 자존심도 강했다. 그는 “나는 평생 전통 가요를 불렀다.
 
옛날 동학농민운동 때 ‘새야 새야, 파랑새야’ 또는 ‘아리랑 아리랑 아리리요’가 우리나라 전통 가요의 시원이 아닌가 싶다”며 “나는 영어를 전혀 모른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앙코르’라고 하지 말고 ‘또’라고 외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 장인의 자신감도 남달랐다. 과거 삼성가의 연회 초청을 거절했던 일화가 대표적이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나훈아의 노래를 듣고 싶어 초대했지만 “난 대중 예술가라서 개인이 아닌 공연 티켓을 산 관객 앞에서만 노래한다. 내 노래를 듣고 싶으면 티켓을 사서 공연장으로 오라”며 관객 평등주의를 내세워 거절했다.
 
평양 공연도 두 차례 손사래를 쳤다. “평양에서 노래하면 북한 당국으로부터 출연료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반대로 선물 보따리를 들고 가서 북한 당국 지시대로 움직인다는 것은 나훈아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나훈아는 “프로는 돈값을 해야 한다. 그래서 늘 치열하게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별(스타)은 별이어야 한다. 별은 구름이 조금만 끼어도 안 보여야 한다.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는 별은 별이 아니다. 별은 하늘에서 반짝반짝 스스로 빛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60년 가까이 한국 가요계 정상 자리를 지켜온 나훈아의 은퇴 발표는 꽤 오랜 시간에 걸쳐 내린 결단일 수 있다. 최고 정점의 위치에서 떠나야 할 때, 떠나고 싶을 때 훌훌 털고 간다는 게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말이다.
 
대망의 마지막 기념비적 무대 위에서 찍을 나훈아의 마침표는 큰 울림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새겨질 전망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떠날 때를 아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다’를 실천하려는 나훈아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부산 ‘나훈아 거리’ 조성 재시동, 
성사될까

나훈아

‘나훈아 거리’ 조성 민간 활동이 재시동을 걸었다. 학사모·나훈아거리조성시민협의회· 부산관광경제살리기운동본부 등 민간단체 대표들은 9월 22일 부산광역시 동구청 대강당에서 <제1회 나훈아 노래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최근 진행된 제1회 나훈아 노래대회 1차 회의에서 “저출산이 심각하고 탈 부산이 지속되는 현실에서 부산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2030 월드 엑스포 부산 유치가 물 건너간 현시점에서 나훈아가 부산을 구해야 한다”며 “북항시대를 맞이하는 부산 동구에 ‘나훈아 거리’가 조성되면 국민적 애환을 담은 나훈아를 오래도록 기리고,
 
어려운 부산 경제에 버팀목이 될 것이고, 부산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다. 나훈아가 고향 부산을 위해 마지막으로 큰 선물을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나훈아는 과거 “자신의 거리를 만드는 쓸데없는 것에 관심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은퇴를 앞둔 나훈아가 이런 움직임에 어떻게 나올지 관심을 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4/10/04/OWF2NP577VBW3MPA2URVYB7CPU/?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http://wom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17416#google_vignette#_mobwcvr출처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