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조코비치 꺾고 윔블던 테니스 대회 2년 연속 우승
우승 트로피를 든 알카라스(왼쪽). 시상자는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 |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5천만 파운드·약 875억원)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알카라스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3-0(6-2 6-2 7-6<7-4>)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도 조코비치를 3-2(1-6 7-6<8-6> 6-1 3-6 6-4)로 꺾고 정상에 오른 알카라스는 우승 상금 270만 파운드(48억2천만원)를 받았다.
알카라스는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 균형을 이뤘고 메이저 대회 결승 전적 4전 전승을 기록했다.
2003년생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왕좌를 차지했고 지난해 윔블던,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등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네 번 올라 네 번 모두 우승했다.
한 시즌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남자 단식을 연달아 제패한 것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로드 레이버(호주),
비에른 보리(스웨덴),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조코비치에 이어 알카라스가 통산 여섯 번째다.
경기 도중 땀을 닦는 조코비치 |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는 무려 4시간 42분 접전 끝에 알카라스가 이겼지만 올해 결승은 싱거운 승부가 됐다.
1987년생 조코비치와 '차세대 기수' 알카라스의 윔블던 결승 리턴 매치는 입장권 최저 가격이 1천만원을 넘는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로 팬들의 관심이 컸으나 1, 2세트를 알카라스가 비교적 손쉽게 가져가며 기세를 올렸다.
6월 프랑스오픈 8강전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뒤 수술대에 올랐던 조코비치의 경기력이 온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지 약 한 달 만에 이번 대회 출전을 강행한 조코비치는 오른쪽 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우승까지 차지하기에는 힘에 부쳤다.
1세트 초반 게임 스코어 5-1까지 알카라스가 훌쩍 달아나며 가볍게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도 6-2로 일방적인 알카라스 페이스였다. 2세트까지 소요된 시간이 1시간 15분에 불과했다.
1, 2세트 모두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주며 0-2로 시작한 조코비치는 3세트 첫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경기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썼다.
게임스코어 1-1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5차례 듀스 끝에 힘겹게 지켜내고 나서는 포효하기도 했다.
3세트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알카라스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0-0으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고 5-5가 되면서 경기 흐름이 묘하게 바뀌는 듯했다.
조코비치가 이날 처음으로 알카라스의 서브 게임을 뺏으면서 5-5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알카라스가 7-4로 이겨 2시간 27분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도 아직 우승이 없는 조코비치는 이번 윔블던에서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인 25회에 도전했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인 페더러의 8회와 동률을 이루는 것은 2025년에 재도전해야 한다.
윔블던 종료 후 세계 랭킹은 여전히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1위를 지키고, 2위 조코비치, 3위 알카라스 순서가 유지된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715000500007?input=1195m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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