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 방실이(본명 방영순)가 22일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영원한 안식을 얻었다.
고인은 2007년 6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17년간 투병하다가 지난 20일 인천시 강화군 한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빈소에는 가수 설운도와 조항조, 현당, 김혜연, 이자연, 배우 이동준 등이 찾아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이날 오전 10시쯤 인천시 강화군 참사랑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을 엄수한 뒤 강화성당으로 이동해 장례미사를 치렀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미사가 시작되자 주임 신부는 영정과 관을 향해 성수를 뿌리고 향을 태우며 축복을 빌었고 유족들은 촛불을 들고 고인에게 작별을 고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슬픔에 잠긴 표정이었지만 고인은 생전에 늘 쾌활한 모습으로 주변을 즐겁게 만들었던 것처럼 영정 사진 속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고인의 조카는 미사가 끝난 뒤 영정과 십자가를 들었고 성당 관계자들은 고인이 잠든 관을 성당 앞 검은색 운구 차량으로 옮겼다.
고인의 동생은 “누나의 지인과 동료들이 소식을 전해 듣고 먼 길을 찾아 애도의 뜻을 남겼다”며 “투병 기간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도움을 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1963년생으로 인천 강화도 출신인 고인은 지난 1980년대 미8군 부대에서 활동을 시작해 1985년 박진숙·양정희와 여성 3인조 서울시스터즈를 결성했다.
그는 시원한 가창력을 앞세워 ‘첫차’, ‘뱃고동’, ‘청춘열차’ 등을 히트 시키며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방실이는 서울시스터즈 해체 후 1990년 솔로로 전향해 ‘서울 탱고’, ‘여자의 마음’ 등을 발표해 인기를 누렸다.
2000년대에도 꾸준히 신곡을 내고 활동하다 2007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최근까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방실이의 30년 절친으로 알려진 배우 이동준 씨는 그의 죽음을 비통해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동준은 지난 2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애통해 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도 연락을 했다”며 “몸이 더욱 안 좋아져서 요양원서 병원으로 갔다더라, 그래서 지난해 12월에도 방실이 돕기 콘서트도 했었다. (병문안을 갔는데) 몸이 상당히 안 좋아져서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실이는) 가수로서는 정말 훌륭한 가수였다. 정말 많은 히트곡이 있었다”며 “내가 라이브 카페할 때 정말 의리로 도와줬다. 사람들이 방실이가 가게를 하는 줄 알 정도로 그렇게까지 그 정도로 도와줬다”고 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동준은 지난 2022년 6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도 방실이가 입원 중인 요양원을 찾아 각별히 살피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내가 상남자라고 하지만 방실이가 상여자였다. 의리가 있었다”고 추억했다.
이에 방실이는 “화끈하게 싸웠다. 죽도록 싸웠다. 서로 의견이 세니까. 이동준도 웬만해서는 숙이려 하지 않는다. 자기주장이 맞으면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하는 스타일이었다”며 이동준과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방실이는 생전 자신을 조명한 다큐에서 병실 벽에 붙여놓은 전성기 시절 사진을 바라보며 “병실에 붙여놓고 1년 되면 다시 저렇게 된다 이 생각을 했다. 내 주변을 실망하게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16년이다. 금방 다시 노래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시간이 흐를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처음에는 움직일 때마다 칼로 찌르는 듯이 아팠는데 그게 지나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출처 |
https://www.segye.com/newsView/20240222513531?OutUrl=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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