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서 銀 역도 박혜정 “2028 LA선 리원원에게 도전”
박혜정(21·고양시청)은 예상대로 은메달을 땄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세계 최강’ 리원원(24·중국)과 격차는 크지 않았다.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목표로 했던 ‘은메달’을 목에 건 박혜정은 중학교 3학년 때 일기장에 적었던 것처럼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해 달린다.
그 전에, 어머니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애쓴 아버지, 언니와 달팽이 요리를 먹을 생각이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리원원은 합계 309㎏(인상 136㎏·용상 173㎏)을 들어 도쿄 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다만 리원원의 합계 기록은 도쿄 대회(335㎏)보다 26㎏ 가벼워졌다.
박혜정은 지난 4월 태국 푸껫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에서 작성한 자신의 한국기록 296㎏을 3㎏ 넘어선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인상에서도 종전 기록(130㎏)을 1㎏ 넘어선 한국신기록을 만들었다.
경기 뒤 만난 박혜정은 “솔직히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마지막 메달 후보라는 말에 부담과 압박감을 느꼈는데,
다행히 메달을 따서 정말 행복하다”며 “리원원은 내가 존경하는 선수다. 하지만, 격차가 줄어들긴 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붙어볼 만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2016년 중학교 1학년생이던 박혜정은 ‘역도 전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경기 영상’을 보고서 “역도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또래를 압도하는 기량으로 ‘포스트 장미란’의 수식어를 얻은 중학교 3학년 때는 ‘첫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수확’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첫 목표는 은빛으로 달성했다.
박혜정은 “그동안 인상에 약점이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노력이 쌓이고 쌓여서 오늘 한국 기록이 나왔다”며 “4년 더 열심히 노력해서 LA 올림픽에서는 제대로 국위선양을 하겠다”고 밝혔다.
역도는 아직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이지만, 꾸준히 세계 무대에서 성적을 내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박혜정은 꽤 많은 인기를 누린다.
내성적인 박혜정은 자신의 ‘미디어 노출’이 한국 역도 인기 상승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여러 매체의 요청에 응하고 있다.
박혜정에게는 ‘역도 요정’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그는 “역도 요정이라는 별명이 이제는 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임감 있게 늘 최선을 다하고, 공정하고 깨끗한 경기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웃음으로 답하던 박혜정은 지난 4월 작고한 어머니 남현희 씨를 떠올리며 약 4개월 동안 꾹 눌렀던 눈물을 터뜨렸다.
기자회견장에서는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박혜정은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어머니 얘기를 자꾸 꺼내면 내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았다.
그래서 외부에는 거의 어머니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어머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문득문득 생각이 나더라. 시상대에 올라갔을 때 어머니 얼굴이 떠올라서,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늘 경기하면서 어머니 생각을 많이 했다. 살아계셨다면 오늘 경기장에서 나를 꼭 안아주셨을 텐데…”라며 “한국에 가서 어머니를 찾아뵙고 메달을 보여드리겠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어머니를 찾아뵙기 전에, 만 하루가 남은 파리 생활을 아버지, 언니와 함께 즐길 생각이다.
https://www.newsgn.com/news/articleView.html?idxno=432916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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