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라더니 오히려 최강'…金 13개 수확한 파리의 기적[파리올림픽 결산]
- 2024 파리올림픽 17일간 열정 화려한 폐막
- 144명 48년 만에 최소 인원 출전..'역대급' 성과
- '칼, 총, 활' 금메달 10개 합작..목표 초과달성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시상식에서 김우진과 임시현이 금메달 수상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목표 초과 달성.’
대한민국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우리 선수단은 지난 7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개회식 이후 8월 12일까지 17일간 이어진 대장정에 21개 종목 선수 144명이 출전해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하며 ‘파리의 기적’을 만들었다. 이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였다.
우리 대표팀은 애초 5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파리에 입성했다. 그러나 대회 초반부터 ‘칼·총·활’을 앞세운 대표팀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예상을 뒤집었다.
신호탄이 된 것은 사격이었다. 개막 이틀째인 지난 7월 27일에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다음 날인 7월 28일에는 펜싱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사브르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해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물했고,
뒤이어 사격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공기권총 10m 여자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면서 메달 행진에 속도를 붙였다.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도 확실한 ‘효자 종목’을 담당했다. 남녀 단체전을 시작으로 혼성 그리고 남녀 개인전까지 5개 전 종목을 휩쓸며 파리에서 태극기를 펄럭였다.
믿고 보는 경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양궁 대표팀의 실력은 세계 최강이었고,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양궁에서 나온 5개의 금메달만으로도 우리 대표팀이 예상했던 금메달 수와 같았을 정도로 활약이 대단했다.
특히 양궁에선 대표팀 맏형 김우진과 임시현이 금메달 3개씩을 목에 걸며 다관왕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격에선 Z세대의 활약이 눈부셨다. 16세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은 역대 한국 선수단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수확과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겹경사를 누렸다.
오상욱은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대회 초반 칼·총·활이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면, 중반 이후부터는 배드민턴, 태권도로 이어지는 금맥 캐기로 대미를 장식했다.
안세영(삼성생명)이 배드민턴 여자 단식을 제패하며 2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탈환했고,
태권도에선 박태준(경희대)과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이 잇단 금빛 발차기로 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 수확에 힘을 보탰다.
우리나라가 하계올림픽에서 두 자릿수 금메달을 합작한 것은 2012 런던올림픽(13개) 이후 12년 만이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유도와 탁구, 수영 등 다양한 종목에서의 선전도 이어졌다.
유도에선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로 2000 시드니올림픽 이래 최다 성과를 거뒀고,
12년 만에 메달을 획득한 수영과 복싱도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시상대 더 높은 곳에 오를 희망을 안겼다.
대한민국의 선전에는 기업들의 역할도 컸다. 현대자동차(양궁), SK텔레콤(펜싱) 등은 각 종목에서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가 됐다.
선수들의 능동적인 열정이 기업의 체계적인 지원을 만나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가 나는지 파리올림픽은 잘 보여줬다.
성적과 별개로 이번 올림픽은 한국 스포츠가 가진 근본적 문제를 다시 확인한 계기도 됐다.
금메달을 딴 뒤 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안세영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는 있지만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국가대표 운영 시스템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목표를 초과달성했지만, 구기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것과 종목 편중화는 2028 LA올림픽까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구기 종목에선 믿었던 축구와 여자 배구, 농구 등에서 모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파리올림픽에 유일한 구기 종목으로 출전했다.
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우생순’의 신화를 기대했지만,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조별리그 탈락한 것은 이번 대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메달 종목 다양화도 다음 올림픽까지 만들어 가야 할 새로운 목표다.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양궁, 사격, 펜싱, 태권도, 배드민턴, 유도, 탁구, 복싱, 수영, 근대5종, 역도 등 11개 종목에서 총 3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32개의 메달을 획득해 우리와 메달 수가 같은 독일은 18개 종목, 27개의 메달을 수확한 캐나다는 15개 종목에서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11일 오후 9시 기준).
엘리트 스포츠의 재기는 성공적이었으나 아직 가야 할 길이 더 남았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이 태극기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https://sports.news.nate.com/view/20240812n00023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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